앵커 : 싱가포르 비정부기구가 북한에서 경제분야 실무 관료 등을 대상으로 경제특구와 지역 개발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무려 180명의 북한 연수생들이 배출돼 눈길을 끕니다. 올해 자세한 소식을 정아름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싱가포르에 기반한 대북 교육 교류 단체인 ‘조선 익스체인지’는 북한의 평양뿐만 아니라 강원도 원산에서 정치, 경제 실무 관료 및 경영인을 대상으로 경제 특구 개발, 투자 환경 개선, 그리고 지역 개발 등에 대한 세미나를 여러 차례 열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올해 1사분기 총 180여명의 북한 경제 관료 등이 외국에서 초청된 전문가들이 이끄는 세미나들에 참가했다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기구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총 4번의 북한 내 세미나와 1번의 해외 세미나를 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기구는 원산의 동명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정보 기술 (IT) 연구를 상업용도에 맞게 활성화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구축하는 데 참가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북한 관료들이 정보 기술 상품 개발과 시장 확대에 큰 관심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정보기술 연구 자체를 상업적으로 발전 시키는 데 노력을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기구는 또 지난 2월 강원도 원산에서 영국의 건축 및 도시 설계사인 캘빈 추아 씨를 초청해 관광 지역 개발에 대한 세미나를 연 바 있습니다.
추아 씨는 이 세미나를 회고하며 “북한이 아직 관광 지역 개발과 관련한 기술과 지식이 많이 부족하다”면서도 북한 참가자들이 지역을 유명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열의가 보였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의 경제분야 실무 관료들의 연수는 김정은 체제에 들어 강조되고 있는 경제 관료들의 역량 강화의 맥락에서 이해된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최창용 교수는 북한의 경제 학술지에도 경제분야 인재 육성을 강조하는 논문이 계속 실리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최창용 교수 : 경제발전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경제분야 전문 관료들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성을 북한 당국이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조선익스체인지는 이러한 점을 반영한 듯 올해에는 평양에서만 이루어지던 외국인 강사 초청 연수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