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전력난이 아주 심각해 손전화 기지국에서도 태양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기지국이 특급 부하로 선정되긴 했지만, 고압 전력계통의 정전이 빈번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지속되는 극심한 전력난 때문에 북한 손전화 기지국에서도 예비전원 마련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국경지방에 나온 남포시의 주민은 전력난 속의 체신소 전화국 운영실태에 대해 "요즘 정전이 너무 자주 되어 손전화 기지국들도 태양 바떼리(배터리)를 예비 전원으로 쓰고 있다"며 "남포시의 한 기지국에서는 100w짜리 태양 바떼리 30개를 묶어서 전원을 보장하고 있다"고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100W짜리 태양 배터리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것으로, 북한에서 웬만큼 사는 사람들이 텔레비전과 냉장고, 조명 등의 전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태양 바떼리는 현재 중국 돈 400위안에 팔리고 있는데, 기지국에서 이런 것을 수십 대나 갖춰놓자면 비용이 많이 든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손전화 기지국은 '나라의 신경'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특급 부하로 지정되어 24시간 전력을 공급 받게 됩니다.
북한에서 특급 전력공급 대상은 노동당 기관과 보위부와 보안부 등 권력기관 외에 병원과 체신소 등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6만 볼트 이상 고압 전력계통이 자주 정전되기 때문에 이때는 한 개 도시 전체가 정전되는데, 이때를 대비해 태양 바떼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손전화 기지국에는 일반적으로 수신자의 전자기파를 받는 안테나와 그 신호를 분석하고 다른 기지국으로 연결시켜주는 섬세한 기능을 갖춘 전자기계들이 있기 때문에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태양 배터리를 계속 충전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또 흐린 날에는 충전도 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양시와 큰 도시를 제외한 군급 도시에서는 전화가 불통되는 사태가 빈번히 발생한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주민도 "신의주에만 기지국이 18곳이 된다"며 "전국적으로 이러한 기지국이 수천 개가 넘기 때문에 태양 바떼리를 설치하자고 해도 부담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전력공급이 열악해지고 태양 배터리 사용자들이 늘어나자 주민들은 "이젠 하늘의 태양만 믿고 산다"며 당국을 우회적으로 비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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