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북한 손전화기 판매점 등장

0:00 / 0:00

앵커 : 북한과 인접한 중국 국경도시에도 북한에서 사용 가능한 손전화기 판매점이 등장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에 손전화기(휴대전화)가 널리 보급되면서 북한사람들의 방문이 잦은 중국 접경도시에 북한내부용 손전화기 판매점이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丹東)의 한 주민 소식통은 “조선에서 사용 가능한 손전화기 판매상점과 조선 손전화기 전문 수리점이 단둥에 생겼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북한의 손전화기 사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발 빠른 장사꾼들이 북한고객들을 겨냥해 북한용 손전화기 전문점을 개설한 것으로 보입니다.

판매되고 있는 손전화기들은 모델도 다양하고 가격도 눅어서 막대기형(Bar 형)은 개당 350위안, 접이식(Folder 형)은 500위안, 북한의 아리랑폰과 비슷한 최고급 터치폰(Touch Phone) 형식은 800위안 정도에 팔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북한 내부에서는 이와 비슷한 모델들이 각각 150, 200, 300달러 정도에 팔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3분의 1에 불과한 파격적인 가격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눅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일반주민 여행자들은 진열된 손전화기를 구경만 하고 선뜻 구매하려 들지 않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전화기의 품질도 괜찮고 가격도 북한내부에 비해 아주 눅은 값이지만 일단 구입한다 해도 북한으로 들여갈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또 들여간다 해도 북한당국의 까다로운 등록 절차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게 된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에 거주하는 한 화교 소식통은 “그건 북한내부 사정을 잘 몰라서 하는 얘기”라면서 북한에서 판매하는 손전화기도 등록을 하려면 뇌물을 고여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뒷돈만 주면 어떤 전화기든지 등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일반주민들의 경우, 중국상점에서 손전화기를 구입해서 북한에 들여가 사용하기가 간단치 않지만 전문 장사꾼들은 눅은 값에 손전화기를 북한에 들여가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얘깁니다.

또 다른 단둥의 대북 소식통은 “단둥 세관 부근에 있는 ‘평양 통신’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전화기 수리점 역시 고장 난 북한 손전화기를 다량으로 수거해서 수리를 맡기러 온 중개상인들이 단골로 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