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서 개통된 손전화가 중국으로 반출되는 현상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을 드나드는 장사꾼들과 밀수꾼들이 단속이 심한 불법적인 중국휴대전화 대신 북한에서 합법적으로 개통된 손전화를 중국에 들여보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은 부득이한 때를 제외하곤 중국 불법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이젠 우리(북한)쪽에서 개통된 합법적인 손전화(휴대폰)가 중국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북·중 국경에 살면서 장사목적으로 중국으로 드나들던 주민들과 밀수꾼들은 중국에서 개통된 불법휴대전화를 사용해왔는데 이러한 불법휴대전화는 국가보위부에 적발되면 간첩으로 몰려 크게 처벌받을 위험이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 공개적으로 개통된 손전화를 들여보내면 길거리에서도 버젓이 중국에 있는 지인들과 전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며 다만 북한에서 개통된 손전화는 변경지역에서만 통화가 돼 내륙 깊이까지는 연계되지 않는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또 중국내륙 깊이에 있는 지인들은 북한과 가까운 중국변방지대 조선족들을 거쳐 중개 통화를 한다며 중국에서 개통된 불법휴대전화 역시 북한내륙에서는 중국과 연계를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두 전화기에 다 비슷한 문제가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 국경지역에 살고 있는 한 소식통도 “밀수꾼들의 대방은 대부분 압록강 가까이에 살기 때문에 우리(북한)쪽에서 개통된 손전화를 들여보내도 통화에는 별로 불편이 없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북한에서는 한사람이 두 대의 손전화를 개통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도 손전화를 얼마든지 개통을 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때문에 밀수꾼들은 사법기관의 의심을 덜 받는 사람의 이름으로 손전화를 개통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특히 최근 중국당국이 휴대전화 등록제(실명제)를 시행하면서 본인확인 없이 개통된 불법휴대전화의 심카드(유심칩)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으로 하여 북한에서 개통된 휴대전화들이 중국에 더 많이 들어가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휴대전화 도청과 관련해서도 소식통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개통된 휴대전화들을 암시장에서 민폐(인민폐) 3백 위안으로 살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전화기들을 사서 쓰면 설령 도청을 당한다 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