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손전화(휴대폰)를 훔친다음 이를 돌려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범죄가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졋습니다. 이 같은 범죄가 사회에 만연하자 당국에서는 관련 범죄자에 대한 엄한 처벌을 선포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사법당국이 지난해 9월에 이어 최근 또다시 손전화를 훔치는 범죄자들을 모조리 색출해 엄벌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훔친 손전화를 돌려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범죄가 극심해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지시를 내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11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지난해에 이어 최근 또다시 손전화를 훔치는 범죄자들을 모조리 색출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며 “손전화를 훔친 후 돈을 요구하는 범죄가 기승을 부려 이 같은 지시가 거듭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손전화를 훔치는 범죄자들을 엄벌할 데 대한 지시는 지난해 9월 9일에 김정은이 직접 내린 바 있다”며 “하지만 이런 지시에도 불구하고 손전화 도둑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고 있어 이번에는 사법기관들을 호되게 질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잃어버린 손전화는 본인이 주변 체신소(우체국)에 찾아가 신고를 하면 즉시 통화가 정지되기 때문에 훔친 자들도 사용을 하지 못 한다”며 “그런데도 손전화 도둑이 늘고 있는 것은 손전화를 돌려주는 대신 돈을 요구하기 위해서”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12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도둑 맞거나 잃어버린 손전화를 돌려받는데 드는 값은 전국적으로 50불로 고정돼 있다”며 “달러로 50불이 없으면 중국 인민폐 3백위안 혹은 내화(북한 돈)로는 37만원을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12월 1일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중앙당 조직부가 사법기관들에 내려보낸 지시문에는 손전화를 훔치는 수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있다”며 “훔친 손전화를 어떤 방법으로 돌려주고 돈을 받는지도 사건별로 구분해 놓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원, 청진뜨락또르(트랙터)공장 노동자, 5.16건설사업소 노동자 등 손전화를 훔친 사람들이 지시문에 언급되었다”며 “그들이 엄중한 법적 처벌을 받은 사실도 적혀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지난 7월 손전화를 훔친 한 범죄자가 손전화 주인에게 돈을 요구하면서 만일 보안서에 신고하면 10년이든 20년이든 쫓아다니며 보복하겠다고 협박한 내용도 공개됐다”며 “이런 섬뜩한 협박 때문에 손전화를 도둑맞아도 신고를 꺼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