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작년 북에 시멘트 공장 설립 타진

0:00 / 0:00

앵커 : 인도, 즉 인디아의 한 중견 기업이 지난해 북한에 종합 시멘트 공장을 건립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해 타당성 조사까지 벌였지만 사업 추진이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도의 중견 그룹인 ‘JK 시멘트’가 지난해 북한에 시멘트 생산시설 건립을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6일 인도 외교부와 상무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대표단을 북한에 직접 파견해 사업 타당성 조사를 벌였습니다.

‘JK 시멘트’ 측은 애초 평안북도 선천지역에 종합 시멘트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지 실사까지 끝마쳤는데도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등 사업 추진이 사실상 답보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장 규모와 투자 방식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물론 사업 추진이 계획대로 진전되지 않고 있는 배경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인도측은 북한과 교역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밝혀 이번 투자가 대북 투자와 교역에 관한 구조적인 문제 탓에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북한과의 무역거래는 외국과 제한적인 교류, 직접 운송 불가능, 은행 또는 보험사를 통한 대금 지급보장 장치의 미흡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여기다 유엔의 대북 경제제재까지 더해져 인도 기업들이 북한과 거래에 그리 흥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북한이 무역 거래에서 사실상 외상 거래인 후불제를 요구하는가하면 북한산 광물을 매개로 한 현물 거래를 제안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북한은 최근들어 인도로부터 가죽구두, 속옷, 책가방, 자전거, 주방용품 등 소비재 수입을 늘리길 희망하고 있지만 거래규모는 오히려 급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러시아에 이어 북한의 세번째 교역국(2013년 기준)인 인도는 2014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총 교역량 1억9천900만 달러)에 전년도(4억6천200만 달러)에 비해 절반 이상 대북 교역이 급감했습니다.

또 2015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들어서도 교역액이 1억2천600만 달러(2014년 10월 기준)로 전년도 교역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