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수해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북한 지도자는 피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수백명의 사상자와 건물 피해를 입은 북한 함경북도 두만강 인근 수해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유엔 산하기관들이 팔을 걷어 부쳤습니다.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CERF)은 6일, 북한 함경북도 수해지역을 위한 긴급구호자금 500만 달러를 확보했다며 즉시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확보한 긴급구호자금은 함경북도 무산군과 연사군, 그리고 회령시에 식량을 비롯해 필수 의약품과 오염된 식수로 인해 전염병이 돌지 않도록 하는 수질정화제품 등을 우선 지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은 구체적인 방법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번 태풍과 폭우로 농경지가 유실돼 수확을 못하는 피해 농민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북한 현지에서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있는 타판 미쉬라 유엔 상주조정자는 “북한의 수해상황은 상당히 심각한 상태”라며 “지금 당장 손을 쓰지 않으면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될 것”이라고 6일 경고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 국가팀(HCT)은 북한 수해지역을 위한 긴급구호자금 목표액은 2천590만 달러 가운데 지금까지 8%에 해당하는 230만 달러밖에 걷히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사도 수재민을 포함해 북한주민 33만명을 위한 지원금 목표액을 미화 155만 달러로 책정했지만 9월 말까지 걷힌 기금은 목표액의 11%에 불과합니다.
한편, 이렇게 국제 기구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북한의 수재민을 돕기위한 움직임이 활발한데 비해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은 관심이 없다는 듯 수해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국내외 언론을 보면 김 위원장은 최근 룡악산 샘물공장과 대동강 주사기공장, 고산과수종합농장 등에 가서 현지지도를 하며 기념사진은 찍으면서도 정작 수해지역이나 구호와 관련된 곳에는 나타나지 않아 주민들의 원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