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내주부터 북 작황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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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이 다음 주부터 북한의 올해 작황 조사를 시작합니다. 작황조사단은 홍수 피해가 컸던 농지와 북한 정권의 식량공공배급에서 소외된 지역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북한의 곡물 수확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유엔의 현장 조사가 다음 주 금요일인 27일부터 시작됩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의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 조사단은 9월 27일부터 10월 11일까지 15일간 북한 전역에서 ‘작황과 식량안보 조사’를 실시합니다.

조사단을 이끌 식량농업기구의 키산 군잘 분석관은 홍수 피해 지역과 취약 계층의 식량 수급 상황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키산 군잘 분석관 : 매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사항이 다릅니다. 지난해는 추운 날씨와 가뭄, 홍수 등 연이은 자연 재해가 작황에 미친 영향에 주목했습니다. 올해는 홍수 피해와 함께 정부의 식량배급이 미치지 못하는 취약 계층도 주요 조사 대상입니다.

유엔 공동조사단은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의 전문가 각각 4명씩 모두 8명으로 구성되며 북한에서 활동하는 유엔 요원들도 참여합니다.

이들은 4개 조로 나뉘어 북한 전역에서 올해 작황과 주민들의 식량 사정을 조사합니다.

유럽연합과 오스트랄리아의 정부 대표도 참관인으로 조사단에 합류합니다.

키산 군잘 분석관 : 참관인들도 조사단과 같은 일정으로 활동합니다. 참관인들이 현지에서 확인한 상황들은 유럽연합과 오스트랄리아 정부의 북한 지원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됩니다.

유엔 조사단은 북한 주민의 집을 방문해서 식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하루에 식사를 몇 번 하고, 지난 일주일 동안 무엇을 먹었고, 주식과 부식은 무엇이며, 가계에 식량이 얼마만큼 남았는지를 살펴보며 북한 주민의 식량 부족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작황 조사로 산출한 북한의 곡물수확규모는 유엔 구호기구들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을 파악하고 대북지원 식량 규모를 결정하는 자료로 활용됩니다.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은 1995년부터 2004년까지 매년 한 두 차례 북한 당국의 초청 아래 실사단을 파견해 ‘작황과 식량 상황 조사’를 벌였습니다.

유엔의 작황조사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중단됐다가 2008년에 재개된 후 2009년에 다시 무산됐지만 2010년 이후 매년 수확기에 진행됐습니다.

한편, 지난해 유엔의 조사에서는 북한의 작황이 580만 톤으로 전망됐으며 식량수요를 맞추기 위해 곡물50만 톤을 외부로부터 들여와야 한다고 지적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