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 해관이 최근 수출입 화물 통관시간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어 북한행 화물의 통관이 장시간 정체되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중국에 나와서 화물을 싣고 북한에 들어가려는 북한 화물트럭들이 통관절차가 지연되는 바람에 중국해관 앞에서 밤을 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업자는 “중국해관 당국이 북한행 화물트럭들이 (해관)업무 마감시간인 오후 5시까지 화물통관 검사를 마치지 못할 경우, 하룻밤을 대기했다 다음날에 돌아가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종전 같으면 오후 5시를 넘기더라도 그날 들어온 (북한)차량의 화물검사를 늦게까지 처리해 주었지만 이달(11월) 들어서부터 상부의 지시라면서 통관업무를 마감해버린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단둥해관 측에서는 상급 해관인 다롄(大連)해관에서 통관관련 전산망을 닫아버리기 때문에 늦게까지 통관업무를 진행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 철교의 차도는 교행이 불가능한 외길이기 때문에 중국과 북한 트럭들은 한 달씩 번갈아 가며 상대국 쪽으로 먼저 넘어갈 수 있는 통과권을 갖게 되는데 북한트럭이 나중에 넘어오는 달의 경우 이 같은 정체현상이 발생한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중국화물차가 우선 통과하는 달에는 북한화물차는 빨라야 오전 11시경에나 중국으로 넘어 오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늦게 들어온 북한화물차가 화물을 싣고 오후 5시까지 통관검사를 마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북한 신의주세관은 북한에 들어간 중국화물차의 화물하차를 의도적으로 지연시켜 중국화물차 운전수만 중국으로 들여 보냈다가 다음날에 다시 와서 (화물)하차 업무를 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중 수출입 화물의 70%이상을 처리하고 있는 중국 단둥해관과 신의주세관은 자국화물에 대한 상대국의 부당한 대우를 이유로 툭하면 감정 싸움을 벌이고 있어 이로 인한 화주들과 화물차 운전사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