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은 9월 초 외교 문제를 다루는 유럽연합의 연구소 대표단을 초청해, 시장 경제의 운용방식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벨기에, 즉 벨지끄에 위치한 연구소인 ‘EU-Asia Center’는 지난 9월 6일부터 10일까지 대표단이 북한으로가 ‘동북아시아의 안보’에 대한 다국적 학술 회의를 추진하고, 여러 북한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온 것으로 밝혔습니다.
‘EU-Asia Center’측에서는 프레이저 카메론 국장, 이사벨 힐튼, 그리고 데이비드 필링 선임 자문위원들 등이 방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측은 “유럽 연합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매우 열성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세계무역기구(WTO)나 국제금융기구(IMF), 그리고 세계은행 (World Bank) 등에 가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 대표들은 북한 주재 유럽 연합 외교관과 함께 만난 자리에서는 여전히 reform 즉, ‘경제 개혁’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금기시 한 반면, 북한 정권은 젊은 관료들을 중심으로 시장 경제를 어떻게 운용하는지를 배우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측 대표단은 유럽 연합 방북단에게 자문과 지원을 호소했으며, 평양에 유럽 연합 대표 사무소 개설과 벨기에 브뤼셀에 북한 대표단을 두는 것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도, ‘EU-Asia Center’ 방북단은 북한 측이 “중국과의 관계가 어느 정도 까다로워졌다”고 밝히고 “주변국과의 관계는 평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 측은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은 한번도 만나지 않으면서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을 2번이나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최근 유럽연합과 북한과의 상호 방문이 더욱 활발해 지는 추세입니다.
앞서 9월 초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도 유럽을 방문했고, 엘마 보코 유럽의회 외교위원장은 유럽연합과의 인권대화 재개를 권고해서 국제적 관심을 끌었습니다.
보코 외교위원장은 유럽을 순방했던 강 비서와 유럽의회에서 면담한 후 유럽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핵 문제와 인권 문제 등을 주제로 얘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엘마 보코 : 북한 측에 앞으로 핵 국가가 되지 않겠다는 더 확실한 결의를 보여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과 유럽연합 간 인권대화 재개 여부 등 인권 문제도 논의했습니다.
북한과 비교적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얽히지 않은 유럽이 최근 북한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와 대화를 시도하는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