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청수화학, 군용 배터리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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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오랜 방치 끝에 보수공사를 거쳐 최근 가동을 시작한 북한 평안북도 압록강 변의 청수화학공장에서 군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0여 년간이나 방치하다가 새롭게 단장해 가동을 시작한 평안북도의 청수화학 공장은 군용 장비에 장착되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청수화학 공장은 과거에 생산하던 카바이드 생산도 계속 하지만 이보다는 탱크나 장갑차, 대형 트럭 등 각종 군용 장비에 소요되는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기 위한 공장”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미 가동을 시작한 청수화학 공장은 군수용 공장이긴 하지만 앞으로 생산이 활발해질 경우 민간용 농기구나 자동차용 배터리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공장은 원래 생산하던 카바이드 생산도 계속하고 있는데 이는 공장 인근에 엄청난 양이 매장되어있는 (카바이드 원료인) 석회석 광산이 있고 카바이드는 아세틸렌가스를 비롯한 다양한 화학제품의 원료이기 때문”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공장 가동 여부를 알리는 굴뚝의 연기가 어떤 날은 나오고 어떤 날은 나오지 않고 있다” 면서 “이런 점을 미루어 봐서 공장이 아직은 완전하게 가동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청수화학 공장의 재가동과 관련해 이 공장에서 나오게 될 폐수로 인한 압록강 수질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청수화학 공장과 멀지 않은 압록강 맞은편에 살고 있다는 한 중국 주민은 “청수화학 공장은 화학제품을 만드는 공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곳에서 나오게 될 공장 폐수를 정화하지 않고 그대로 강물에 흘릴 경우 공장 아래의 압록강은 환경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청수화학 공장 아래 태평만 댐의 물과 인근의 수많은 민물 가두리 양식장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주민소식통은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를 정화해서 내려 보내야 하지만 폐수처리 시설에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데다 폐수처리 공정이 복잡한데 북한이 과연 이를 제대로 시행하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