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대북 수출물자 야간에 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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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다량의 물자를 북한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로 야간을 틈타 각종 화물을 가득 실은 차량들이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고 중국의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200일 전투’의 상징적인 사업인 ‘려명거리’건설에 필요한 물자의 대부분이 중국으로부터 보장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명거리 건설에 쓰일 건설자재가 밤늦은 시간에 북-중 세관을 통해 대량으로 북한에 들어가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의 한 소식통은 7일 “북·중 세관에 가보면 차량통행량이 밤과 낮의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다”면서 “낮에 세관을 살펴본다면 중국정부가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느라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들어 단둥세관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차량행렬이 대폭 늘었다”면서 “낮에는 중국이 대북제재를 시행하는 것처럼 조용하다가 밤 8시(한국시간 9시)만 되면 북한에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긴 행렬을 이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얼마 전까지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차량의 통관은 1주일에 이틀만 가능했지만 요즘은 매일 통관을 시켜주고 있는 실정”이라며 “두 달 전만해도 하루에 10여대에 불과하던 통관차량이 요즘엔 20여대로 늘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무력화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차들은 모두 꼰떼나(컨테이너)차량들”이라며 “건설자재라고 신고된 운송물품에는 차량 별로 쌀과 특수용접봉, 상수도관, 창유리, 타일, 시멘트 등이 실려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신의주의 한 소식통은 8일 “여명거리 건설자금은 대부분 주민들의 지원금으로 충당되고 있다”면서 “중앙에서 주민들에게 여명거리 건설자금을 충성의 지원금이라고 선전하면서 강제로 걷어 들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여명거리 건설지원금 모금은 여러 형태로 벌어지고 있는데 현금으로 거둬들이기도 하고 바닷가 지역은 수산물, 농촌지역은 농산물, 심지어 금광은 금으로 충성의 자금을 바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여명거리건설로 인해 북한주민들이 많이 지쳐있다면서 당국이 충성자금으로 건설자재를 사들이고 있어 중국의 대조선 무역제재가 과연 효력이 있는 것인지 매우 의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