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최근 중국의 식품과 기름 등 물가가 일제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년 중국 경제에 상당 부분을 의존해 온 북한 경제도 덩달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보라 가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인상됐습니다. 이는 작년 11월에 최고점(5.1%)을 기록한 때를 제외하면 작년 1월부터 올 1월까지 총 13개월 동안 가장 높은 인상률입니다.
고기류와 곡류, 채소, 과일 등 전반적인 식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올랐고 이중 쌀과 밀가루 등을 포함한 곡물값은 무려 15%나 뛰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름값도 올랐습니다. 중국의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지난달 디젤유와 휘발유 가격을 각각 톤 당 350위안, 미화로 약 53달러씩 인상했으며, 이는 20여일 만에 4.5% 오른 것입니다. 중동에서 시작된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현재 세계 석유수출국 중 하나인 리비아로 옮겨 붙으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같은 물가 상승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북한 경제에도 이미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함경북도 청진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이 최근 대폭 상승했다고 지난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중국 경제에 대한 북한의 의존도는 북한 대외 무역의 약 70%를 중국이 차지한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중국의 물가상승으로 북한이 중국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때 평소보다 비싼 값을 치르게 되면 그만큼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자우편을 통해 말했습니다.
북중 교역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의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매년 30만톤 가량의 곡물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온 북한의 식량 사정이 올해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공통된 견해를 비쳤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박사는 현재 중국의 물가 상승과 곡물 부족 사태를 볼 때 올해 북중 교역 규모는 전년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유가와 곡물가 상승과 관련해 북한 정권은 이를 의식하고 안정적인 곡물 확보에 애쓰고 있는 모습입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4일 '우리 힘으로 먹는 문제를 자체로 해결해야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킬 수 있다. 인민은 나라의 농업생산을 늘이기 위한 투쟁에 떨쳐나서라'는 내용을 보도했으며, 다음날 노동신문도 '농업생산에서 대혁신을 일으키자'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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