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요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산품을 부쩍 장려하고 있지요? 하지만, 일부 특수기관들은 국산품으로 둔갑한 중국상품을 팔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산품을 장려하는 정책을 실시하자, 북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느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국산품을 장려하라는 김정은의 지시로 국영상점과 백화점에는 북한 상표를 단 제품들이 출시되긴 하지만, 대부분 중국에서 주문 제작하거나 중국 부속을 들여다 조립한 것들”이라고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과거 북한에는 외국제가 좋다고 해서 외국상표를 몰래 붙여 파는 바람이 불었다면, 지금은 국내산 상표를 붙여 파는 바람이 분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특히 아리랑 판형 TV와, 룡흥, 삼지연 판형 컴퓨터(태블릿 PC) 등 전자제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주문 제작해 오거나 부속품을 가져다 조립한 무늬만 ‘국산품’에 불과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공장 기업소들은 원료와 자재, 동력난으로 생산을 하지 못해 중국에 상표 도안을 보내 주문 제작하고 있다”면서 “오죽 종이와 전기가 없었으면, 중국에서 달력까지 찍어오겠는가”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말 주민들에게 공급할 달력 수백만 부를 중국에 의뢰해 찍어오면서, 북한에서 찍은 것처럼 버젓이 유통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가짜 ‘국산품’들은 중국에서 날라오는 운송비용까지 더해져 비싸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014년10월 경 “국산담배를 질 좋게 만들라”고 지시한 후 북한에서는 국산화 장려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이러한 국산품 장려정책은 북한 내부에서 도는 달러를 끌어내기 위한 전술로 의심하는 경향도 보였습니다.
북중 무역업에 종사하는 한 중국 상인은 “북한이 중국제품을 막는 것은 화교와 돈주들을 망하게 하려는 술책”이라며, “중국 상품을 날라다 팔던 화교나 돈 주들은 벌이가 안돼 울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유엔제재에 직면한 북한이 앞에서는 중국상품을 팔지 못하게 해놓고, 뒤에서는 노동당과 군대 무역회사들을 시켜 중국상품에 북한 상표를 박아 팔게 하고 있다”면서 “밖에서 달러를 벌지 못하니 내부에 있는 달러에 눈독을 들이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