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한 중국 지린성과 북한 간 교역액이 올 들어 크게 늘어난 반면 압록강을 낀 랴오닝성은 급감하는 등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1분기에 이뤄진 중국 내 주요 지역별 대북 교역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지린성만 대북 교역액이 15% 이상 증가한 반면, 다른 지역은 1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코트라 선양무역관이 중국 세관 자료를 토대로 작성, 지난 20일 공개한 ‘2015년 1분기 중국 주요 성별 대북 무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린성의 경우 대북 교역액이 2억600만 달러(수입1억, 수출 1억600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3% 늘었습니다.
반면 랴오닝성은 이 기간 대북 교역액이 5억200만 달러(수입 2억600만, 수출 2억9천600만)로 11.1%나 줄었습니다.
산둥성의 경우도 대북 교역액이 1억6천만 달러(수입 1억3천500만, 수출 2천500만)로 19.2% 급감했고, 장쑤성(교역액 7천400만 달러, 수입 4천300만, 수출 3천100만)과 저장성(교역액 2천600만 달러, 수입 100만, 수출 2천500만) 역시 각각 28.8%, 8.5%씩 줄었습니다.
랴오닝성, 지린성, 산둥성, 장쑤성, 저장성 등 5개 지역의 대북 교역액은 1분기 전체 북중 간 교역의 87.2%를 차지했습니다.
그 동안 단둥을 중심으로 북중 간 교역의 거점이었던 랴오닝성이 신압록강대교 개통 지연과 황금평 개발 중단 등으로 주춤하는 사이 지린성이 대북교역의 새 거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겁니다.
코트라 측은 지린성이 나진특구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의류와 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대북 임가공 무역 확충에 노력해온 점을 그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값싼 노동력이 풍부한 북한에 원자재를 공급한 뒤 완제품을 생산해 가져가는 대북 위탁임가공무역에 적극적이라는 겁니다.
실제 이 기간 지린성의 품목별 대북 수출입에서 의류(700만 달러 수출, 3천250만 달러 수입)와 조개 등 수산물(1천만 달러 수출, 1천400만 달러 수입)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를 직접 찾아 개발을 독려하는 등 이 지역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