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중 접경지역 관광에 나선 일부 중국인들을 상대로 관광안내원들이 마약을 판매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마약에 중독된 중국인들이 관광을 핑계로 북한을 드나들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일 집권시기부터 중국인들을 상대로 시작된 북한의 국경도시 관광이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면서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관광안내원 중 일부가 중국관광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27일 중국 길림성 백산시의 한 소식통은 “2012년부터 장백현을 통한 조선(북한) 관광이 당일부터 사흘짜리까지 다양화되고 값도 크게 올랐다”며 “관광비용이 상당히 비싼데도 조선 관광을 자주 이용하는 중국인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길림성 장백현에서 출발해 북한접경도시를 둘러보는 관광비용은 혜산-보천군 사이 1일 관광이 한 사람당 인민폐로 650위안, 혜산-삼지연 2일 관광은 880위안, 백두산지구를 돌아보는 3일 관광은 1천 위안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친구의 소개로 2014년 7월에 처음 백두산지구 관광을 하면서 마약을 접하게 되었다”며 “그때 마약의 유혹을 뿌리쳤어야 하는데 이제는 마약을 끊을 수가 없어 당일 관광으로 조선(북한)을 자주 드나들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관광객들을 이끄는 안내원에게 ‘그거’라고 말하면 마약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알려 준다”며 “필로폰을 한번 하는데 중국인민폐 70위안으로 그 자리에서 흡입만 할 수 있을 뿐 외부로의 반출은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30일 함경북도의 한 관광부문 소식통은 “중국인들을 위한 당일관광은 함경북도 나선시와 양강도 혜산시, 평안북도 신의주까지 다양한 경로가 있다”며 “중앙에서 외화벌이를 위해 앞으로 국경지역 관광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초 나선시로 발령받을 때 함경북도 관광지도국의 한 간부로부터 마약을 하는 중국관광객을 끌어들이라는 비밀지시를 받았다”며 “개별적 간부의 부탁이어서 여태껏 모르는 척 하고 들어주지 않았는데 요즘은 부쩍 독촉이 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일부 안내원과 간부들이 중국인들을 상대로 마약을 팔아 온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며 “손님들의 기호에 맞춰 아편과 필로폰, 대마까지 마약의 종류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