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민간교류도 활성화 예상"

미국아시아협회 대표단이 23일 평양에 도착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국아시아협회 대표단이 23일 평양에 도착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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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북한 사이 진행되던 학술교류 대부분이 지난해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중단됐지만 대북 식량지원이 재개되면 학술 교류를 비롯한 민간 교류도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고 워싱턴의 북한 전문가가 내다봤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내 북한 전문가 포럼인 전미북한위원회(NCNK)의 카린 리 사무총장은 미국이 북한에 식량을 다시 지원하면 민간 교류가 복원될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리 사무총장은 최근 발표한 저서 '미국과 북한의 학술 교류 평가와 미래 전략'에서 미국 정부의 식량 지원 재개가 민간 교류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스탠퍼드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소의 신기욱 소장과 함께 미북 학술 교류의 현황을 평가한 리 사무총장은 식량 지원을 재개하면 미국 정부가 분배와 감시를 총괄할 정부대표를 평양에 보낼 것이라면서 이를 학술 교류의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2008년 북한에 식량을 지원했을 때 식량 분배와 감시를 위해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의 평양 사무소를 이듬해인 2009년까지 운영한 바 있습니다.

리 사무총장은 평양의 미국 정부 사무소가 학술 교류를 원하는 미국 대학과 북한의 교육 기관이나 교수, 학생을 연결하는 창구 구실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리 사무총장은 일 년에 평균 열 건 정도 진행되던 미국과 북한의 학술 교류가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거의 중단됐다면서 정치 환경의 영향 때문이라고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카린 리: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대략 일년에 다섯 건에서 열 다섯 건의 학술 교류가 진행됩니다. 미국과 북한의 학술교류는 정치적인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예를 들어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올해 초까지는 북한인에 학술 교류 비자가 발급되지 않았습니다.”

리 사무총장은 약 20개 미국 대학들이 북한과 학술 교류를 진행했다면서 농업이나 의료, 에너지 등 정치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분야에서 주로 진행된다고 전했습니다.

리 사무총장은 미북 학술 교류를 통해 상대국과 관련한 전문가를 양성하고, 연구 폭을 확대하며, 대학의 국제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의 학생이 미국에 와서 공부하거나 미국의 교수가 북한에서 연구할 기회가 많아지면 두 나라의 신뢰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학술 교류 확대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