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기후변화 대처 못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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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큰 재앙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가 지난 달 31일 기후변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전세계 과학자 309명이 참여해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홍수와 가뭄, 해수면 상승, 그리고 식량부족 등의 현상이 전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기후변화 때문에 영토와 자원을 둘러싼 분쟁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가난한 나라일수록 식량부족으로 인한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이 이러한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고 지적합니다.

북한의 경우 땔감확보와 텃밭을 위한 무분별한 벌목으로 산림이 심하게 훼손되면서 가뭄과 홍수, 그리고 산림침식 현상이 갈수록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북한은 2000년대 이후 실질적인 식수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어 심각성이 더욱 크다는 주장입니다. 한국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입니다.

김흥광 대표 : 사람들이 먹을 식량 생산을 위해 산에 밭을 개간하고, 당국은 초기에는 금지하다가 어차피 사람들이 죽어 가니까 산림을 훼손하고 화전을 일구는 것을 방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치산과 함께 치수도 엉망입니다. 북한지역의 많은 하천이 점점 말라 가는 가운데 식수는 물론 농업용수마저 턱없이 모자라지만 북한당국은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흥광 대표 : 큰 강뿐만 아니라 작은 강들도 침전물을 걷어내고 강을 잘 정리해서 강물이 우기때 범람하지 않고 갈수기때는 적정한 물을 가지고 농사도 짓고 식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런걸 할 수 있는 역량과 자금을 돌릴 수 없어서 이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기후변화로 인해 전세계 식량생산량이 계속 줄고 있는 가운데, 국제원조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북한이 자체적으로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북한의 지도층이 흥청망청 쓰는 돈을 치산치수를 위해 사용한다면 기후변화로 인해 야기되는 피해와 주민들의 고통의 상당부분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흥광 대표 : 북한이 치산치수라고 말로만 하지 말고 여기에 돈을 들여야 합니다. 지금 김정은을 비롯한 국가의 최고지도부의 간부들은 배 퉁퉁거리면서 호화 요트에 승마장에 스키장에 별의 별 사치를 하는데..

한편, 이번에 보고서를 발표한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 위원회는 인간 활동에 대한 기후 변화의 위험을 평가하고 보고서를 제작하는 것을 주임무로 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