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단둥 랑투항 폐쇄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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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중국 단둥의 소규모 무역항 랑투(浪头)항이 조만간 폐쇄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측이 압록강 관광유람선 운항을 위해 무역선의 왕래를 금지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20년 넘게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무역항으로 자리매김해온 중국 단둥의 랑투(浪头)항이 머지않아 폐쇄될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그동안 소규모 선박으로 신의주에서 랑투 항을 통해 무역을 해오던 북한의 무역업자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500톤 미만의 작은 선박을 이용해 석탄을 비롯해 소량의 유색금속과 정광 등을 중국에 수출하고 대신 강냉이 등을 북한으로 들여가는 소규모 무역은 주로 신의주와 랑투 항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단둥시는 이 랑투 항을 유람선이 정박하는 관광선 전용항구로 변경해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로써 랑투 항을 통해 소규모 화물을 운송하던 신의주 선박들은 강 하구 쪽으로 50km이상 더 내려가 뚱강(東港)을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뚱강 항은 1천톤 이상의 대형 선박위주로 설계된 항구라서 500톤 미만의 신의주 선박들이 자유로이 입출항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랑투 항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상당량의 석탄을 수입해 왔다는 중국 단둥의 한 무역회사 관계자는 “단둥 시 입장에서 보면 랑투 항을 통해 움직이는 물동량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작은 량이지만 신의주에 있는 북한의 소규모 무역상들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단둥시가 랑투 항을 폐쇄하고 유람선 선착장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무역회사 관계자는 “우선은 중국정부의 강력한 환경보호 정책에 따라 북한에서 들여오는 석탄 수입을 줄이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북한 석탄의 수입을 줄여 압록강의 수질오염을 막고 그 대신 압록강 철교부근에서 운행하는 유람선을 이곳까지 연장 운행하여 유람선 관광을 더욱 활성화 시키기 위한 복안이 깔려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단둥 시민은 “이곳을 드나드는 신의주의 소규모 선박들은 간단한 입출항 절차를 악용하여 밀수도 해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단둥시가 무역항으로써의 랑투항을 폐쇄키로 한 배경에는 이런 문제도 고려되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로써 1985년에 무역항으로 개항을 한 것으로 알려진 단둥의 랑투항은 약 30년 만에 무역항으로써의 수명을 마감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는 셈입니다.

압록강 철교로부터 하구 방향으로 약 20km 정도 떨어진 단둥시 랑투진에 주소를 두고 있는 랑투 항은 단둥시와 신압록강 대교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는 작은 항구로 썰물 시에는 수심이 10m 이하로 줄어들기도 해서 500톤 이상의 선박 입항은 불가능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