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나진항을 통한 러시아의 시베리아산 석탄 반출이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개통된 나진-하산 국경철도를 이용해 나진항으로 운송된 석탄은 배로 중국으로 수출될 예정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가 북한 나진항을 통해 시베리아산 석탄의 첫 수출에 나섰습니다.
러시아 철도공사는 9일 서시베리아 쿠즈바스 탄광에서 생산된 석탄 9천 톤이3월 말 화물열차편으로 나진항으로 이송돼 배에 선적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모스크바타임스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130량의 화차에 나눠 실린 석탄은 러시아 연해주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북러 국경철도를 통해 나진항까지 운송됐습니다.
나진항에서 선적된 석탄은 배로 동해를 거쳐 상하이와 롄윈강, 광저우 등 중국 동부 지역으로 전량 수출될 예정입니다.
이번 석탄 수출은 러시아가 본격적인 나진항 운용을 앞두고 열차 운행과 통관 체계, 그리고 화물 하역과 선적 등을 최종 점검하기 위한 시험 반출입니다.
러시아는 그 동안 나진-하산 철도 개조와 나진항 3호 부두의 바닥 준설과 크레인용 레일 설치 등 보수 공사에 90억 루블 (약 2억5천만 달러)을 투입했습니다.
북한 매체 (녹취): 나진-하산 철도 개통 공사는, (김정일 동지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친히 서명하신 조로 모스크바 선언,….
러시아 철도공사 측은 나진항을 우선 중국 남동부와 동부 지역 발전소용 석탄 수출 항구로 활용한 뒤 점차 컨테이너 수송항으로도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입니다.
연간 적재능력이 400만 톤인 나진항의 올 해 석탄 반출 목표량은 120만 톤입니다.
러시아 측은 나진항 활용이 본격화하면 극동지역의 석탄과 금속 관련 기업의 수출 증가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