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석탄에서 비료를 생산한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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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숱한 돈을 쏟아 부어 건설한 비료공장의 새로운 생산 공정들이 쓸모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정권의 타산 없는 계획으로 아까운 돈만 날렸다는 비난이 주민들 속에서 분출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노동당 제1비서가 비료문제해결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와 흥남비료연합기업소 석탄가스화 공정이 거액의 자금만 날린 채 전혀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복수의 내부소식통들이 주장했습니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16일 “김정은이 후계자 시절부터 추진한 흥남비료공장과 남흥청년화학공장 확장공사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며 “안 될걸 뻔히 알면서도 자금을 계속 쏟아 붓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와 흥남비료연합기업소의 석탄 가스화공정 확장공사는 ‘자력갱생’으로 나라의 비료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후계자였던 김정은 제1비서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라는 것입니다.

김 제1비서는 2011년까지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무연탄가스화 공정을 완공해 30만톤의 비료를 생산하고 2012년까지 흥남비료연합기업소 무연탄가스화 공정을 완공해 연간 100만톤의 비료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러나 무연탄가스화공정이 완공된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는 비료생산이 아예 중단된 상태이고 흥남비료연합기업소도 2012년까지 완공하기로 한 무연탄가스화공정을 갈탄가스화공정으로 변경해 2014년까지 완공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했다는 얘깁니다.

소식통은 애초에 석탄이 없어 발전소도 못 돌리고 있는데 그걸 가지고 비료를 만든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며 무연탄으로 비료를 만드는 값이면 그걸 팔아 중국에서 비료를 사들이는 게 훨씬 경제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흥남비료공장 갈탄가스화공정은 사실상 고참탄(유연탄)가스화공정이라며 함경북도 명천군과 은덕군 일대에 매장된 고참탄을 비료생산에 쓰겠다는 허황된 생각이라고 비꼬았습니다.

또 명천군과 은덕군에서 생산되는 고참탄은 대부분 군수공장들에 쓰인다며 그나마도 자원이 고갈돼 함경북도 부령군에 있는 ‘고무산시멘트공장’은 몇 년째 가동을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소식통은 “우리나라(북한)의 주요 갈탄매장지는 양강도 백암군인데 백암군의 갈탄을 가지고 비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소린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며 “백암군의 갈탄 생산량은 연간 3천톤 정도”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