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겨울철을 앞두고 북한 서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주 연료인 석탄값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 방송(RFA)이 최근 중국에 나온 복수의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파악한 가정용 연탄가격은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톤당 30만원 초반대로 작년 이맘때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현재 북한의 환율이 미화 100달러당 79만원~80만 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가정용 연탄 1톤의 가격은 37달러 정도입니다. 북한의 연탄은 무연탄에 진흙 30%정도를 섞어 만들기 때문에 연탄의 원료인 석탄값은 대략 톤당 50달러 정도로 추산됩니다.
중국 단둥의 무역회사 관계자 왕모 씨는 “최근 중국이 수입하고 있는 품질 좋은 북한산 무연탄은 톤당 75달러~80달러 선으로 여름철보다는 조금 오른 시세이지만 한때 120달러까지 했던 데 비해서 많이 누그러진 가격”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중국에서도 도시가스가 들어가지 않는 도시 변두리 지역에서는 석탄을 주 연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덩어리 석탄(무연탄) 1톤 가격이 1,000위안을 넘지 않고 있어 이 역시 작년 이맘때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북한의 석탄값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의 석탄값 안정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산 석탄 수입회사에서 일하는 앞서의 왕 모씨는 “환경오염 문제로 인해 중국 정부가 석탄사용을 억제함으로써 석탄 소비가 줄어들고 있으며 중국 석탄가격 안정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도 중국의 석탄가격은 큰 변수가 없는 한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따라서 중국의 수입업자들도 북한산 석탄수입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석탄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왕 씨는 덧붙였습니다.
최근 중국에 나온 함경북도 청진 주민 박모 씨도 “작년 초겨울에 조선에서 연탄값이 톤당 30만원(북한돈) 수준이었던 것이 한겨울 가장 추울 때 40만원까지 오른 적이 있었다”면서 “중국으로의 석탄 수출이 크게 늘지 않는다면 올겨울 조선의 석탄값도 오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북한주민들과 중국의 석탄 수입업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북한 도시서민들의 올겨울 나기는 예년에 비해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