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서 탄광용 양수동력설비 대거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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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무역회사들이 탄광 광산에서 사용할 양수동력설비를 중국에서 대거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폐갱된 탄광을 다시 살려 석탄을 캐서 전기를 생산할 목적이라고 하는데요,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중 무역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전화통화에서 “최근 중국 단동을 통해 북한 중앙기관 무역회사들이 탄광 광산용 양수동력설비들을 많이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 양수기들은 식용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탄광의 폐갱들을 살리기 위한 기계들이라며, 앞으로 북한 서부지역 탄광들에 공급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내각은 7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국가경제발전5개년 전략 관철의 주요 목표인 전력문제를 풀기 위해 뛰어들었습니다.

소식통은 “평안남도와 평양시에 화력발전소가 있는데, 석탄공급이 잘 되지 않아 가동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지난 시기 장마철에 비가 많이 내려 갱도가 물이 잠겨 폐갱된 탄광들이 적지 않다”면서 “이번에 내각에서도 폐갱을 살려 석탄 생산을 늘이려는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11년 7월 12일 기사에서 “북부 지방에 내린 집중 호우로 서부지구의 30여개 탄광들에서 수십 개의 갱과 150여개의 채탄장이 침수됐고 40여 개소의 저탄장들에서 수십만 톤의 석탄이 유실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이 폐갱을 살리려는 움직임은 최근 강력하게 시행되고 있는 유엔의 대북제재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1/4분기 북한의 석탄 수출액은10억 8천만 달러로, 전체 무역규모에서40%를 차지할 만큼 효자 수출품목으로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유엔대북제재 항목 중에서 민생관련 수출품목으로 지정된 석탄생산을 늘려 급한 불을 끄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대북 소식통도 “현재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압박에 대응하여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문제가 전력문제를 푸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전기가 해결되어 북한 내부에 있는 공장 기업소가 돌아가면 아무리 제재를 해도 끄떡없다는 게 북한 지도부의 생각”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폐갱된 탄광을 살리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의 전력 생산능력은 738만kW이며, 그 중 화력발전 능력은 295만 kW로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