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아오지 탄광'으로 알려진 함경북도 은덕군의 '6.13탄광'과 '오봉탄광'이 전기와 동발목(갱목)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해 일부 갱이 침수되거나 무너지는 등 더 이상 석탄을 캐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제 식민지 시대인 1936년에 처음으로 석탄을 캐기 시작한 ‘아오지 탄광’, 6.25전쟁 후 북한은 국군포로들과 ‘혁명화 대상’ 가족들을 이곳 ‘아오지 탄광’에 강제로 이주시켜 석탄 캐는 노동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기억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아오지 탄광’으로 부르고 있는 함경북도 은덕군의 ‘6.13 탄광’과 ‘오봉탄광’이 개광 후 처음으로 석탄생산을 중단할 위기에 놓여있다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6.13 탄광’과 ‘오봉탄광’이 갱내에 캐놓은 석탄마저 제때에 실어내 오지 못할 만큼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며 “전기와 동발목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 일부 갱들이 폐갱되거나 침수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함경북도 은덕군에는 ‘은덕지구 탄광’에 속하는 ‘6.13 탄광’과 ‘오봉탄광’외에도 ‘라선항 탄광’과 ‘경성도자기 탄광’을 비롯해 함경북도 내 공장기업소들에서 운영하던 여러 군소 탄광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난의 행군’ 이후 ‘은덕지구 탄광’에 속한 군소 탄광들은 모두 폐갱되고 지금 간신히 남은 것이 북한 당국이 직접 운영하는 ‘6.13 탄광’과 ‘오봉탄광’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6.13 탄광’과 ‘오봉 탄광’마저도 전기와 동발목이 부족해 당장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이 지역의 광산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또 다른 함경북도 소식통은 “‘은덕지구탄광’들에 전기를 보내 주어야 할 ‘서두수발전소’가 지금 전기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며 “동발목 생산을 맡은 ‘연암임산사업소’ 역시 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발전소의 발전기교체를 약속한 중국 당국이 몇 년째 시간만 끌고 있어 ‘서두수발전소’의 전력생산량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이로 하여 ‘은덕지구탄광’은 물론 함경북도 내 많은 공장기업소들이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연암임산 사업소’ 역시 ‘백무선(백암-무산)’의 광궤공사가 몇 년째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생산해 놓은 동발목 조차 ‘은덕지구 탄광’들에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은덕지구 탄광’의 석탄생산량이 기존 대비 70%나 줄면서 이곳 탄광으로 부터 연료를 공급받던 ‘7월 7일 화학공장’과 ‘1월 20일공장’과 같은 군수공장들도 줄줄이 생산이 중단됐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