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교육보건난방사업소'라는 조직을 새로 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난의 행군'시기 폐기된 중소규모 탄광들을 되살려 교육부문과 보건부문의 난방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인데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해마다 겨울철만 되면 큰 어려움을 겪는 교육보건부문의 난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하고 있습니다. 각 도마다 ‘교육보건난방사업소’라는 걸 신설하고 학교와 같은 교육시설들과 병원과 같은 보건부문에 난방용 석탄을 보장하도록 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18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양강도 중소탄광연합기업소 산하 ‘혜산탄광’과 ‘백암탄광’이 새로 조직된 ‘교육보건난방사업소’ 소속으로 변경됐다”며 “이곳에서석탄을 생산해 양강도의 교육부문과 보건부문에 난방용으로 보장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의 의도는 ‘고난의 행군’ 여파로 폐기된 채 지금껏 방치돼 있는 중소 탄광들을 되살려서 교육부문과 보건부문에 난방용 석탄을 보장하라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중앙의 의도가 현재의 양강도 실정에는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양강도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곳이지만 상대적으로 석탄자원이 아주 적다”며 “혜산탄광은 캐낸 석탄의 60% 이상이 버럭이어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탄광이고 백암탄광에서 생산하는 니탄(토탄)은 비료대용으로나 쓸 수 있지 난방용으로는 적합치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1일 “교육보건난방사업소는 도시경영사업소 산하 수도난방사업소 소속으로 신설됐다”며 “이미 가동중인 탄광들이 아니라 과거에 폐기된 중소탄광들을 살려서 난방용 석탄을 보장하는 기관으로 신설됐다”고 말했습니다.
“교육보건난방사업소를 신설하면서 폐기된 중소탄광들을 살려내라는 중앙의 지시에 주민들 속에서 논란이 많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과거에 문을 닫았다가 석탄이 나올만한 중소탄광들은 이미 돈주들이 다 살려 내 중소탄광연합기업소에 이름을 걸어 놓고 개인 돈벌이를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폐광상태로 남아있는 중소탄광들은 경제적 가치가 없어 누구도 살려내려 하지 않는 것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중앙에서 교육보건부문의 난방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다는 점은평가할만 하다”며 “그러나 폐기된 중소탄광들을 살려 난방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을 보면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중앙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