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땔감가격 상승에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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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 시작을 알리는 입동(11월 7일)이 지나자 북한의 아침 기온이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하지만, 올해 주민들의 난방용 땔감마련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쌀쌀한 겨울 추위가 시작되자, 겨울용 땔감 마련에 주민들의 발걸음도 바빠졌습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날씨가 좀 더 차지기 전에 석탄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수요가 늘자 석탄가격이 보름 전보다 약 10% 올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말했습니다.

그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자동차들은 전부 석탄을 싣고 온다"며 "그들은 톤당 (북한 돈)30만원에 넘기거나, 미화로 40달러에 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작년 이맘때도 석탄 톤당 30만원까지 하다가 12월 제일 추울 때 40만원까지 했는데, 지금도 그런 추세로 오르고 있다고 그는 비교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시민들은 1년 치 석탄을 한꺼번에 장만하지 못하고 가격이 더 오를까봐 근심이 크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한 가정이 겨울 내 뜨뜻하게 지내는데 필요한 석탄은 약 3톤, 정말 아껴 때면 최소 2톤은 있어야 하는데, 그러자면 70만원~100만 원이나 되는 목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는 장마당에 나가 하루 종일 벌어봐야 인민폐 10위안, 즉 북한 돈 1만 3천원도 벌기 힘든데 그 많은 목돈이 어디서 나겠는가며 걱정했습니다.

잘사는 집들은 구멍탄을 한꺼번에 사들여 추운 걱정 모르고 지내지만, 일반 주민들은 그때마다 구멍탄을 조금씩 사서 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겨울용 땔감 수요가 급증하자, 구멍탄을 전문 찍어 파는 사람들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포시에서 중국에 나왔다는 또 다른 북한무역상은 "구멍탄 장사꾼들은 석탄을 사서 구멍탄을 찍어 한대에 600원씩 받고 판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석탄을 대량 구입해서는 벌판의 감탕을 30~40% 가량 섞어 구멍탄을 찍어 판다며 흙을 너무 많이 섞어 화력이 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북한주민들은 취사와 난방용 연료를 석탄에 전적으로 매달리면서 만성적인 연료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탄광사정에도 밝은 이 무역업자는 "지금 안주탄광 같은 곳에서는 수출용 석탄을 보장하기 위해 폐갱까지 복구하고 석탄증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설비가 노후하고 순수인력으로 캐다보니 한 달 생산량이 계획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중국조차 환경문제로 하여 석탄 사용을 대폭 제한하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대체 에너지가 부족해 석탄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