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북한 석탄 교역 경제성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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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몽골이 러시아 철도를 통해 북한으로 석탄을 수출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제 광물가격 하락이나 운송비용 등 넘어야할 장애물이 많다는 전망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몽골이 북한의 나진, 선봉으로 철도를 이용해 석탄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경제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주요 수출 대상이던 중국으로의 거래가 줄면서 북한으로 눈을 돌렸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몽골 도로교통부는 투무르후 장관이 지난 12일 강종관 북한 육해운상을 만나 몽골의 광산물을 나진항을 통해 제3국에 수출하는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포몽골리아와 몽골 뉴스통신 등 몽골 언론은 석탄 2만5천 톤을 북한으로 수출하기 위한 협상이 관련국들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와는 이미 무관세에 대한 합의가 있는 상황이어서 북한으로 석탄을 보내기 위한 기술적, 인적 문제는 모두 준비되어 있다고 몽골 도로교통부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몽골 당국은 다음 달 체코에서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회의에서 광물 운송에 대한 다자간 무관세 논의를 러시아와 중국, 북한에 제안할 예정입니다.

육지로 둘러싸인 몽골이 북한의 항구를 거점으로 해상 무역 통한 경제 활로를 찾겠다는 구상이 제대로 실현되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몽골 정부에 정책 자문을 하고 있는 강재홍 전 한국교통연구원장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인터뷰에서 몽골과 북한을 잇는 광물 교역은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진단했습니다.

강재홍 전 한국교통연구원장: 몽골이 수출하려는 석탄은 제철소에 쓰는 고급 석탄입니다. 문제는 러시아 철도로 가면 나진항까지 거리가 너무 멀다는 것입니다. 몽골에서 러시아의 하바로프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나진항까지 거리가 3천400킬로미터에 이릅니다. 아주 중요한 화물이 아닌 석탄을 운송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듭니다.

강 전 원장은 몇 년 새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석탄의 국제가격도 몽골과 북한의 석탄 교역을 어렵게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몽골은 원자재를 수출하여 경제를 유지하는 국가로 주요 수출품의 82% 이상이 석탄이나 동 등의 광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