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컴퓨터수재 해외 IT기업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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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20~30대 컴퓨터 수재들이 고액의 연봉을 받고 외국 IT기업에 취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평소에 외화벌이를 하지만, 평양에서 지령이 떨어지면 해커로 변신한다고 하는데요.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컴퓨터 수재들이 외국 기업에 취업해 돈을 벌고 있다고 여러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사정에 밝은 한 교육계 한 관계자는 "최근 외국에 갔던 컴퓨터 수재들이 평양으로 돌아왔다"며 "이들은 중국 회사에 취직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수재양성 기관인 평양 제1고등과 금성제1고등을 몇 년 전에 졸업한 20~30대의 젊은 수재들이 중국과 동남아 나라들에 파견되어 3년 이상 근무하다 복귀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정확한 보수는 알지 못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올해 4월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조선릉라도컴퓨터 센터'가 중국과 베트남, 즉 윁남, 라오스 등지에 IT인력을 파견하는 데, 이들은 한 달 급여로 미화 2천~5천 달러를 받고 있지만, 이 중 약 2천 달러를 국가에 의무적으로 바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소식통은 "이들이 귀국하기 전에 한국에서 원자력발전소가 해킹 당했다는 소문이 중국을 통해 북한에도 퍼졌는데, 북한의 중상위층은 정찰총국 산하 정보전사(해커)들의 소행이라고 대체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료녕성 지방의 한 대북 소식통도 "약 7년 전에 북한 컴퓨터 수재들이 심양의 한 중국 IT기업에 취직하여 게임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회사는 그로부터 3년 뒤에 문을 닫았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그곳에서 일하던 북한 컴퓨터 수재들이 어디로 갔는지는 알 수 없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북한의 컴퓨터 수재들이 중국의 대형 포털 사이트, 즉 검색사이트나 유명 프로그램 개발업체에 취직하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소식통은 "중국 기업들도 보안을 철저히 따지기 때문에 북한 컴퓨터 수재들을 받지 않을 것이고, 게임이나 만화 프로그램을 만드는 하청 기업에는 취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렇게 해외에 취업하는 북한 컴퓨터 전문가는 약 1천 명 수준으로 한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유사시에 해커로 변신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은 "북한 해커들은 외국 회사에 위장 취업해 소프트웨어 개발과 도박사이트 등을 운영하다가 평양에서 지시가 떨어지면 한국과 미국의 주요대상을 사이버 공격해 잠재적인 위협세력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현재 북한의 해킹 기본 조직성원은 1천700여명, 해킹 지원 조직성원은 5천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