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온세상이 시끌시끌 한데도 대부분의 북한주민들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당국의 철저한 통제 때문인데 북한에서는 컴퓨터 운영체계를 이용해서도 주민들을 감시,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OS, 즉 컴퓨터 운영체계인 ‘붉은별’.
북한 기술진이 자체적으로 만든 이 붉은별은 미국의 윈도우즈와 같이 사용자의 명령을 받아 하드웨어, 즉 컴퓨터의 각종 장치들을 움직이게끔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에 발표된 붉은별은 여러번의 개선작업을 거쳐 2013년에 최신판이 나왔습니다.
북한의 붉은별은 단순히 북한이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는 것보다, 컴퓨터 사용자가 USB등 저장장치를 이용해 파일을 다른 곳으로 가져갈 경우 그 이동경로를 알 수 있게 할 수 있어 한 때 정보통신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파일 한 개를 USB에 담아 다른 사용자에게 가져갈 경우, 그 파일에 특수한 꼬리표가 자동으로 붙게끔 만들어 처음에 이 파일이 어디서 왔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는 겁니다.
그런데 붉은별이 파일 추적뿐만 아니라 북한 밖에서 들여온 동영상 등을 재생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능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안에서 제작된 것이 아니면 붉은별이 장착된 북한 컴퓨터에서는 외부에서 제작된 한국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동영상 등 시청각 자료를 볼 수 없도록 만들어 놓은 겁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북한 내에서는 파일을 저장할 때 붉은별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설명이 자동으로 붙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흥광 대표: 일단 데스크탑이라든지 태블릿PC, 그리고 휴대폰 이런 것으로는 일체 못 봅니다. 지금 USB를 (북한으로) 보내는 이런 저런 경로가 있는데 그렇게 들여보내는 USB를 갖고서는 USB 잭이 있는 텔레비전, 그리고 USB 잭이 있는 DVD 플레이어, 노트텔이라든지 이런데서 영화를 보든지, 음악을 들을 수 있죠. 컴퓨터 장치는 안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정보수집과 생활용품으로 쓰이는 컴퓨터 등 정보통신 장비가 북한에서는 주민을 감시하고 정보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