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1만 톤 상반기에 북 전달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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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통일부는 ‘올 상반기 중에는 북한에 옥수수 1만 톤이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10일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북한에서 아사자가 나오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통일부는 북측의 식량 사정이 “통상적으로 봄철에 어려워진다”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옥수수 1만 톤과 관련해서도 “현재 구매 절차가 진행 중”이라면서 “한국 내 곡물 수입업체 등이 물량 확보를 비롯해 구매에 필요한 여러 준비를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일부의 이종주 부대변인입니다.

이종주: 옥수수 1만 톤과 관련해서도 구매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되어서 북한의 가장 식량 사정이 어려운 상반기 내에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1월15일 ‘남측에서 지난해 제안한 옥수수 1만 톤 지원을 받겠다’고 밝힌 다음 한국 정부는 지원 절차에 착수했고, 1월19일엔 남북협력기금에서 40억 원, 그러니까 미화로 3백50만 달러의 집행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화폐개혁 이후로 쌀값이 폭등하는 등 식량 사정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합니다.

일부 대북 지원단체들은 북한에서 1월 이후 지속적으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1990년대 중반의 아사 사태 때도 괜찮았던 신의주에서도 아사자가 나오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종주 부대변인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절대적인 부족 수준에 있고, 또 계층이나 지역 간의 배급 불균형 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식량 사정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정부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실제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이종주: 민간단체들이 방문하는 지역이나 방문을 통해서 듣게 되는 어떤 제한된 경험을 토대로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이고요. 그래서 말씀하신 일부 아사자 발생과 관련한 보도만으로 북한의 식량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판단을 내리기에는 좀 한계가 있습니다.

북한의 지난해 식량 생산량은 411만 톤 정도라고 이종주 부대변인은 추정했습니다. 식량의 수요량과 관련해서는 “산정하는 기준에 따라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구체적인 추정치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농촌경제연구원의 김영훈 박사는 8일 사료용과 종자용 곡물 등을 포함해 북한의 올해 전체 식량 수요량은 522만 톤으로 추산했습니다.

북한의 지난해 식량 생산량이 411만 톤임을 감안할 때, 올 한 해 동안 북한은 100만 톤 이상의 식량이 부족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는 “북한의 전체 인구가 100일 정도 먹을 식량이 적다는 뜻”이라고 김 박사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