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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 거주하는 한인 목사가 미국 협동침례교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 북한을 방문해 옥수수를 비롯한 식량을 지원하고 돌아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협동침례교단(CBF)의 글로벌 선교단 소속 윤유종 목사는 지난 11월 7일부터 8일간 북한을 방문해 옥수수 60톤과 국수 3톤 등 미화 2만 달러어치의 식량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목사는 중국 단둥에서 직접 구입한 옥수수와 북한 내에서 구입한 옥수수 국수를 북한의 ‘해외동포원호위원회’를 통해 평양의 국수공장 등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목사는 방문지였던 평양의 국수공장이 국수의 재료인 옥수수를 얻지 못해 가동을 멈추고 있었다면서 옥수수 가격의 상승과 올해 농작물의 나쁜 작황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목사는 이번 방북 기간에 평양 외에 개성도 방문했지만 평양과 개성을 잇는 도로 사정이 매우 열악했고 주변에 보이는 풍경도 식량난 때문에 많이 어두웠다고 전했습니다.
윤유종: 황해도 황주를 통해서 오는데 많이 썰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긴 힘들지만 사람들 다니는 모습이나 모여 있는 주민들 모습이 매우 어려워 보였습니다.
윤 목사는 북한에 특별히 옥수수를 지원하는 이유는 정말 식량이 필요한 열악한 북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유종: 지난 7,8년 동안에는 강냉이(옥수수)만 가지고 북한에 갔습니다. 북한 사람들은 강냉이를 좋아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값이 싸기 때문에 먹는 것입니다. 제가 알기엔 강냉이는 북한 군대에서도 별로 선호하지 않는 식량입니다.
윤 목사는 1996년 이후 미국의 침례교단은 매년 북한에 식량과 소금, 발전기 등을 지원해왔다면서 90년대 중반의 대북지원 규모는 200만 달러 상당에 달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북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서 지원 규모가 매년 2, 3만 달러 정도밖에는 안된다고 설명했습니다.
1995년부터 대북지원 활동을 위해 북한을 16차례 방문했던 윤 목사는 앞으로 대부분 조악한 중국산 학용품을 사용하는 북한 어린이를 위해 북한에 학용품 공장을 세우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윤 목사는 이번 방북 기간 간부급 인사의 자제가 주로 다닌다는 평양에 있는 김성주 소학교에 방문했다면서 학생들이 배급받은 중국산 학용품의 품질이 매우 낮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