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이 양강도에 이어 함경북도에서도 발전소 건설을 다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엄동설한 추위로 하여 건설 노동자들이 큰 고초를 겪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죤’은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 속에서 일하고 있는 ‘백두산청년발전소’ 건설자들의 모습을 방영하며 “영웅적 기상이 나래치는 혁신의 건설장”이라는 선전을 요란하게 펼쳤습니다.
그러나 현지 소식통들은 마치 일제시대 징용에 끌려 나간 우리 민족의 노예 노동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며 중앙텔레비죤의 보도 내용을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무리한 건설이 북한에서도 제일 추운 영하 북부 고산지대에서 진행되고 있어 현지 건설자들의 피해가 더 크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18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 5월에 있을 7차당대회 전으로 어랑천 2호부터 4호 발전소까지 완공을 해야 한다”며 “어랑천 2호발전소와 3호, 4호 발전소 언제(댐)를 완공하기 위해 6만 명의 주민들이 동원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어랑천 2호발전소는 발전용량이 3만kw이고 나머지 3호와 4호는 각각 1만kw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2007년에 완공된 어랑천 1호발전소는 발전용량이 6만kw로 설계되었으나 현재 2만kw에도 못 미치는 전기를 생산해 내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지난해부터 시작한 ‘평소발전소’ 언제건설을 당대회 전으로 무조건 끝내라는 중앙의 지시가 있었다”며 “중앙의 무리한 건설지시로 하여 최근 혹한 속에서 돌격대원들 수백 명이 동상에 걸려 고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평소발전소’는 2009년 함경북도 무산군에서 자체로 건설한 8백kw 용량의 수력발전소로 원래 이름은 ‘흥암청년발전소’였다며 이 발전소는 저수지가 없는 수로식 발전소여서 그동안 제대로 가동을 못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함경북도 청년동맹이 수로식인 ‘흥암청년발전소’에 언제(댐)를 쌓아 저수식으로 개조를 시작하면서 이름을 ‘평소발전소’로 바꾸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현재 발전소 언제공사에 동원된 인력은 9천여 명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함경북도 무산군의 한 주민은 “시멘트 타입을 맡은 청진시 건설대원 중 40여명을 비롯해 ‘평소발전소’ 공사장에서 수백 명의 동상환자들이 발생했다”며 “건설지휘부에서는 별다른 치료도 해주지 않고 동상환자들을 다시 작업장에 내몰고 있다”고 북한 건설현장의 열악한 환경을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