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자재부족으로 건설사업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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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노동당창건 70돌을 기념해 10월까지 준공하겠다던 여러 건설 사업들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각한 자재난 때문이라는데 계획된 기간 내에 완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양강도 당위원회에 조직된 ‘종합건설지휘부’의 고민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필요한 자재들을 해결하지 못해 지금 상태로는 당 창건 70돌인 10월10일 이전까지 건설을 완공하지 못할 것 이라고 소식통들은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7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금껏 혜산시의 각종 건설에는 1990년대 초 ‘순천시멘트 공장’에서 만든 전시 대비용 시멘트가 주로 사용됐다”며 “그마저도 바닥이 나면서 혜산시 아파트 살림집 건설이 일부 중단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현재 양강도는 도소재지 김일성, 김정일 동상 건설에 ‘5.16 건설돌격대’를 투입해 공사를 다그치고 있으나 그 외 혜산방직공장 주변, 혜명동 도로주변에 건설하고 있는 아파트 살림집들은 도내 11개 군에 각각 한 동씩 할당해 공사를 진행하도록 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10일 양강도 건설부문에서 일하는 한 간부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과 율동영화관 건설은 중앙에서 시멘트를 제 때에 공급해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양강도의 각 군들이 맡은 아파트는 시멘트가 보장되지 않아 건설이 중단됐다”고 전했습니다.

만약 건설 중인 아파트들을 노동당 창건 70돌인 10월 10일 이전으로 완공 못할 경우 건설을 책임진 양강도 당 책임비서를 비롯해 ‘종합건설지휘부’의 간부들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함경북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1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부령군 ‘고무산시멘트공장’이 생산을 제대로 못하면서 청진시의 각종 건설 사업들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강조했습니다.

‘고무산시멘트공장’은 설비들이 낡아 정상가동을 해도 한해 80만톤 정도밖에 생산을 못한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더욱이 이곳에서 생산되는 시멘트는 170마르까여서 청진시에 건설되는 12층짜리 건물 공사에 적합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평양시를 제외한 도소재지들의 건설들은 그 사정이 모두 청진시나 마찬가지”라며 “시멘트 공급을 비롯한 건설자재들이 해결되지 않아 앞으로 준공기일을 맞추기도 어렵고 건설의 질도 보장하기 힘들 것”이라고 그는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