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서 건축과 도시설계와 관련한 워크샵을 한 경험이 있는 영국 건축 전문가가 평양 아파트 붕괴 사건 이후 북한 건축 산업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건축 및 도시 설계사인 캘빈 추아 (Calvin Chua)씨는 최근 ‘동아시아 포럼’에 낸 기고문에서 “최근 평양 아파트의 붕괴 이후 북한의 건축과 설계 산업은 큰 변화와 장기적인 추세 전환을 겪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북한의 건축 업계의 변화 추세가 세계적인 흐름과 관행에 맞춘 것이라는 겁니다.
그는 평양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 사고 직후 북한의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산하에 설계국이 생겨난 사실을 지적하면서, 설계국을 김정은 국방위 제 1위원장의 최측근인 마원춘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에게 책임을 맡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국방위원회 산하 설계국의 조직 구조는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건축 사업 진행 방식과 유사한 ‘디자인-건축 사업 진행 체계’와 비슷하게 변했다고 추아 씨는 전했습니다. 또 설계국 조직 구조의 변화는 건물의 디자인과 설계 과정을 진행하는 방식, 그리고 인민부 건축 동원 인력 관리 등을 포함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실제로 이번 외국 관계자들의 북한 방문에서 “북한의 건설업계가 ‘건축 정보 모델링’(Buliding Information Modeling)’이라는 건축 관련 투자자들과 관련자들 간에 건축 정보 통합 도구를 시도해보고 있다는 점을 알았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추아 씨는 이러한 북한 내 건축 추세와 관련한 변화들을 가리켜 중앙당이 일단 건축의 설계와 건설의 주도권을 쥐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북한의 새로운 경제 특구에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이 외국인들의 관광과 상품 개발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적합한 환경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북한의 건축 기법과 추세가 더 세계화되길 바랐을 것이라고 추아 씨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