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여명거리 건설에 차질

0:00 / 0:00

앵커 : 북한이 '200일 전투'의 대표적인 성과물로 자랑하고 있는 평양 여명거리건설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근로자들이 당국의 열악한 처우에 반발해 철수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평양 여명거리건설을 중요한 국가대상건설로 지정하고 무조건 올해 안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공사에 동원된 근로자들의 숙식조차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면서 지방에서 동원된 근로자들이 공사장을 이탈하는 사태가 빚어졌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5일 “평양 여명거리건설은 7차당대회 이후 내세운 ‘200일전투’의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중요한 공사”라며 “텔레비죤에서 날마다 여명거리 건설속도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것도 이 사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반증해주는 증거”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지방에서 동원돼 공사에 투입된 노동자들이 대거 철수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선전매체에서는 이런 사실은 쏙 빼고 여명거리 건설이 혁신적 성과를 이루고 있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여명거리건설은 각 군부대와 도별로 공사구간을 분담해 건설을 진행 중”이라며 “함경북도에 할당된 공사구간은 다시 도 인민위원회, 도 검찰소, 도행정위원회, 도보위부, 도보안부 등 기관별로 재분할해서 공사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노력동원 뿐 아니라 공사에 필요한 자재와 자금도 공사를 맡은 군부대와 담당 도에서 책임지고 있다”며 “함경북도 인민위원회는 여명거리건설을 위해 시, 군, 구역의 인민반 주민들에게 ‘수도건설후원비’ 명목으로 건설자금을 월 5천 원씩 거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6일 “함경북도 도 인민위원회가 맡은 아파트 건설은 현재 현장노동자가 없어 건설이 중단된 상태”라며 “도 인민위원회가 현장 노동자들의 급식을 제때에 보장하지 못하는데다 숙소환경마저 열악해 한두 명의 이탈자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철수해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현장지휘부가 뒤늦게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노동자들의 형편없는 숙식조건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상태여서 새로운 노력동원이 쉽지 않다며 주민들이 여명거리 건설자금 모금이나 노력동원에 극도의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 여명거리 완공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