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어린이의 심각한 영양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에서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엔 기구들의 협력이 강화될 전망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다음 달부터 영양상태가 나쁜 북한 어린이 약 170만 명을 비롯한 약 240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수정된 대북 지원사업을 앞으로 1년간 진행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내년 6월까지 북한 어린이의 영양상태를 호전시키는 데 지원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지원 대상의 70% 이상인 어린이의 영양 회복을 위해 북한에서 지원활동을 하는 유엔 기구들 사이의 협력도 강화됩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제인 하워드 대변인은 북한의 82개 시, 군의 어린이에게 식량을 제공할 계획이며 일부 지역의 어린이는 유엔아동기금이 집중적으로 지원한다고 지난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제인 하워드 대변인: '북한의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영양지원' 사업은 오는 7월 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진행됩니다. (세계식량계획) 이사회가 채택한 사업계획서에 유엔아동기금(UNICEF)과 협력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이사회가 지난 7일 채택한 대북사업계획을 보면, 지난해 10월 유엔아동기금이 북한의 량강도와 함경북도 등 북부와 동부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영양 회복을 위한 지원 계획을 세웠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지난해 말 북한 북동부 4개 도의 5살 미만 어린이 18만여 명을 조사한 결과 약 17%가 급성영양실조이며 이 중 3%는 키에 비해 몸무게가 현저하게 가벼운 중증 급성영양실조 상태였습니다.
팔꿈치 관절 위의 둘레로 영양부족 상태를 측정하는 조사였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올해 말까지 중증 급성영양실조 상태인 북한 어린이1만 명과 이들보다 상황이 조금 나은 급성영양실조인 어린이 약 6만 명을 치료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유엔아동기금은 식량을 지원하는 지역을 북동부 29개 시, 군에서 올해부터 전국의 51개 시, 군으로 대폭 확대하고 북동부 4개 지역 세계식량계획 지역사무소에 어린이의 영양상태를 조사할 요원도 배치할 계획입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유엔아동기금의 영양 보고서를 바탕으로 어린이에게 전달할 식량에 단백질 성분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어린이의 나이에 맞게 쌀과 우유의 혼합식과 곡물, 콩, 식용유, 그리고 옥수수와 우유혼합식 등을 지원합니다.
유엔아동기금의 식량 지원은 영양상태가 나쁜 어린이를 치료하기 위한 병원에 집중되는 한편, 세계식량계획의 지원은 탁아소, 유치원, 기숙학교, 인민학교 등 공공시설을 통해 전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