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구리광산 살리기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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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양강도 지구의 구리광산들을 살리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산 살리기 결사대'까지 조직했지만 당장 필요한 전력과 양수기들이 보장되지 않아 광산 재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양강도 지구 구리 광산들을 살리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혜산청년광산에서 생산된 구리정광들이 모두 중국으로 실려 가면서 어쩔 수 없이 북한 당국도 다른 구리 광산들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김정은 제1비서가 혜산청년광산을 비롯해 외국과 합영한 기업들이 약속을 철저히 지킬 데 대해 지시했다”며 “이런 지시에 따라 혜산광산의 구리정광들이 모두 중국에 실려 나간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특별히 혜산청년광산을 짚어 약속을 지키도록 지시를 내린데 대해 소식통은 중국과 합영한 혜산청년광산이 그동안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양강도 경제개발구’에 대한 중국인들의 투자에까지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북한에서 유일하게 구리 생산을 하고 있는 혜산청년광산이 합영 계약에 제시된 대로 구리정광을 모두 중국에 실어내면서 당장 필요한 구리 수요를 메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양강도 지구 다른 구리 광산들을 복구하는데 나섰다는 얘기입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지금 캐어먹을 수 있는 구리광석은 모두 양강도 지구 광산들에 집중돼 있다”며 “그동안 혜산청년광산을 살리는 데만 집중돼 양강도의 다른 구리 광산들은 외면 당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갑자기 운흥군 ‘8월광산’과 ‘용암광산’을 비롯해 ‘고난의 행군’시기 지하수에 침수돼 채광이 중단된 구리 광산들을 살리기 위한 사업들이 활발하다며 침수된 갱들을 살리기 위해 광산마다 ‘결사대’까지 조직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광산을 살리기 위해 조직한 ‘결사대원’들에게는 가족들까지 포함해 배급을 제때에 주고 있다며 때문에 ‘결사대’에 뽑힌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가정들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전기와 양수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당장 ‘결사대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며 “지금 양강도에 보장되는 전기만 가지고는 광산을 살릴 엄두도 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설령 전기문제가 풀린다 해도 양수기와 스텐(불수강)으로 된 배관들을 모두 중국에서 사와야 한다”며 “양강도 지구 구리광산들을 살리려면 아직 몇 년은 더 걸려야 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