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에서 내년부터 옥수수 재배를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극동지역 간 농업분야 합작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경제 대표단 일행이 지난 19일 러시아 연해주를 방문해 양국 간 농업 분야 합작 협력을 논의했다고 연해주 정부가 밝혔습니다.
21일 연해주 정부(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춘성 조선대외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은 이날 세르게이 시도로프 부지사를 예방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위원장은 내년부터 연해주 달네레첸스크 지역에서 북러 양국 간 농업 합작사업을 통해 옥수수 재배를 시작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러시아 측 합작 상대와 함께 이미 옥수수를 재배할 장소를 둘러봤다고 밝히면서 사업 전망을 낙관했습니다.
또 북한 농업 전문가들이 북한과 토양과 환경이 다른 연해주 지역에서 옥수수를 재배하는 데 필요한 농업 기술을 연구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시도로프 부지사는 연해주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제도 정비 등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내년 경작을 위해선 올 가을부터 사전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혀 빠르면 수 개월 내에 양국 간 합작이 시작될 걸로 예상됩니다.
앞서 림청일 나훗카 주재 북한 총영사는 지난 6월 중순 블라디미르 미클루셰프스키 연해주 주지사와 만나 양국 간 농업합작에 1백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북한은 또 올 초부터 토지를 빌려 농사를 짓고 있는 인근 아무르주와 지난 6월 초 경제협력 확대 협정을 체결하는 등 러시아 극동지역과 교류, 협력에 적극적입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경협 강화에 서로 이해가 일치한다고 최창용 한국개발연구원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최창용 교수: 북한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경협 상대를 다양화하고 싶은 거죠, 또 러시아도 부동항 확보 등 북한에 대해 상당한 이해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아무르주에 이어 연해주에서도 본격적인 농업 합작에 나서는 등 양국 간 농업 분야 협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