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지난달,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옥수수로만 배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10월 주민 한 명당 하루 380g의 식량을 분배했다고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이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나나 스카우 대변인 : 지난달 북한 당국이 주민에 제공한 공공배급 식량은 하루 380g이었습니다.
북한 당국의 지난달 식량 배급은 지난해 같은 시기인 2011년 10월 주민 한 명당 하루 355g과 전달인 지난 9월의310g보다 소폭 증가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지난달 북한 당국이 쌀 없이 옥수수만 배급한 지역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옥수수에 콩 5% 정도가 섞여서 배분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은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이었던 지난 4월 하루 평균 400g을 주민에 공급하는 등 1월부터 상반기 6개월 동안 하루 평균 393g의 식량을 배급했다고 유엔에 보고했습니다.
배급된 식량은 쌀과 옥수수를 20% 대 80% 또는 30% 대 70%의 비율이었습니다.
북한에서 약 30년 동안 체육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원 생활을 하다 2000년대 중반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 김민성 씨는 공공배급식량에 쌀이 사라지는 일은 다반사였다고 기억합니다.
김민성 탈북자 : 10월뿐만 아니라 3월이나 6월이나 언제든 (공공배급식량에) 쌀이 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외국에서 지원한 곡물 중에 쌀이 별로 없을 때는 주민에까지 돌아가지 않는 거죠.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지난달 북한 주민 166만여 명에 약 1만 톤의 비타민과 미네랄 영양분이 함유된 혼합식량(blended foods)을 제공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지난 10월 세계식량계획의 감시 요원이 북한의 48개 군에서 276회의 분배 감시활동을 벌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49개 군에서 260여 회 감시활동을 했던 지난 9월과 큰 차이가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