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강냉이 값 급등에 엇갈린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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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백두산관광철도' 건설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북한 양강도에서 서민들의 주된 식량이라 할 수 있는 옥수수의 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대신 밀과 밀가루 값은 대폭 내리면서 주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위연-못가 구간 철도건설을 위해 청년동맹 산하 ‘백두선군청년돌격대’ 수만 명의 인원이 몰려온 탓에 양강도에서 가난한 서민들의 주식인 강냉이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15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백두산관광철도 철길공사를 위해 돌격대원들이 들어 온지 20일 정도가 됐다”며 “그 사이 강냉이 값이 1kg 당 우리(북한)돈 1천7백원에서 2천2백원으로 급격히 올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강냉이 가격이 상승했으나 주민들은 이를 반기는 분위기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강냉이 가격이 오른 대신 장마당에서 밀가루 가격이 크게 내려 하층 서민들도 밀가루를 사 먹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돌격대가 들어오기 전까지 양강도 혜산장마당에서 kg당 북한 돈 2천7백 원이었던 러시아산 통밀은 15일 현재 북한 돈 1천7백 원까지 값이 내렸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밀가루의 가격이 내리며 서민들의 식탁도 바뀌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가난한 주민들의 밥상에서 찾아보기 어렵던 밀가루 빵이나 떡국(수제비) 등 밀가루 음식이 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장마당에서 밀가루 빵의 가격이 내려 기숙사 생활을 하는 대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7일 “강냉이 가격이 올랐는데 좋을 게 뭐가 있겠냐”며 “밀가루 값이 눅어졌다고 해도 먹고 사는 데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강냉이 가격이 오른 것은 돌격대원들에게 술을 만들어 팔기 위해 주민들이 강냉이를 마구 사들인 결과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돌격대원들의 식량으로 지급된 밀과 밀가루를 돌격대 고위 지휘관들이 많이 내다 팔면서 밀가루 값이 내렸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특히 “돌격대원들의 밥 량을 늘이기 위해 돌격대 지휘부가 감자를 많이 사들이면서 kg 당 북한 돈 500원 미만이던 감자의 값이 800원 넘게 올랐다”며 “서민들의 주식인 감자와 강냉이 값이 올라 오히려 서민들의 생활이 더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