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올해 북한의 농사가 잘 되었다지만 서민식량으로 알려진 강냉이 가격은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했다는 소식입니다. 강냉이를 주식으로 하는 북한주민이 그 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분석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올해 북한의 벼농사는 지난해보다 훨씬 잘 됐고 강냉이도 지난해에 못지않게 잘 됐다는 게 현지 소식통들의 한결같은 전언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북한의 장마당들에서 강냉이 가격은 작년 가을에 비해 훨씬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청진시 수남 장마당에서 입쌀은 우리 돈으로 4천3백 원이고 강냉이는 kg당 우리 돈 1천6백 원”이라며 “장마당에서 강냉이 가격은 지난해 가을에 비해 두 배나 올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3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혜산 장마당에서 입쌀은 내화(북한 돈) 4천6백원, 강냉이는 1천3백원”이라며 “입쌀 가격은 많이 내렸는데 돈 없는 사람들의 주식인 강냉이 가격은 크게 올라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입쌀 가격은 가을걷이 이전보다 평균 북한 돈으로 1천원 정도 내렸는데 강냉이는 가을걷이 이전인 8월 초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값이 올랐다는 게 소식통들의 주장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두 배나 오른 것이라고 그들은 언급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북한에서 강냉이 가격이 제일 싼 곳으로 유명한 함경북도에서 강냉이 가격이 북한 돈 1천6백 원으로 제일 비싸다는 것입니다. 이는 함경북도에 수해복구를 위해 10만 명의 동원인원이 들어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진단했습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실제 회령시 장마당에서 지난해 11월초 강냉이 가격은 kg당 내화 8백 원이었는데 11월 3일 현재 내화 1천6백 원으로 지난해보다 값이 두 배로 올랐다”며 “강냉이와 함께 술 한 병의 값도 1천8백 원으로 껑충 뛰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회령시를 비롯한 수해지역은 어느 집이라 할 것 없이 모두 수해복구에 동원된 사람들을 상대로 술장사를 하고 있다며 강냉이로 술을 뽑아 팔면 원가의 두 배가 넘는 이득을 볼 수 있어 최근 강냉이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양강도의 소식통은 “전국적인 범위에서 입쌀가격이 내리고 강냉이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내부 중산층들이 몰락해 강냉이를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뜻”이라며 “가을철임에도 강냉이 가격이 올라 워낙 강냉이를 주식으로 삼던 가난한 서민들의 생활이 예전보다 훨씬 더 어려워 졌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