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편법취업 북 근로자 단속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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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에 진출한 북한 근로자들이 최근 무더기로 철수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당국이 편법으로 취업한 북한인력에 대해 단속에 나선 것은 아닌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 근로자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중국 단둥의 여러 소식통들이 “최근 단둥 해관 마당에서 단체로 귀국을 하는 북한 근로자들이 자주 눈에 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비자가 면제되는 공무 여권으로 중국에 입국한 북한 노동자들은 30일간 체류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씩 조선에 나갔다가 다시 입국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이들은 대개 간단한 소지품만 든 채 조선으로 나가기 때문에 금방 돌아올 노동자들임을 알아챌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반해 요즘 출국하는 사람들은 커다란 가방과 많은 짐을 들고 있는 것으로 봐서 조선으로 아예 철수하는 사람들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번 주 들어 북한 근로자들이 수십 명 단위로 철수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그 동안 조선 근로자들의 편법취업을 눈감아주던 중국당국이 요즘에는 이들을 색출해 되돌려 보내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지금까지 중국의 호의를 만만하게 여겨온 조선에 대해 중국 당국이 원칙의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북-중 변경지역의 중국기업들은 취업비자를 받지 않고 편법으로 외화벌이에 나선 북한인력들을 별다른 제제 없이 고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들 북한인력은 ‘외국인 노동자 취업규칙’을 지키지 않은 노동자들로 중국당국이 언제든지 단속할 수 있는 불법 취업자들입니다.

북한인력을 고용한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영세 중소기업들로 이들 중에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중국 근로자들을 해고하고 북한 인력으로 대치한 경우도 많아 해고당한 중국 노동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중국당국은 복장가공, 식품가공, IT산업 등 특정업종에 한해 외국인 노동자 고용을 허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업종 외에도 상당수의 중국기업들이 인건비가 저렴한 북한 인력을 고용해 왔고 지역 공안 당국에서도 이를 눈감아 주었다는 얘깁니다.

이들 대북소식통들은 “북한 근로자들에 대한 단속이 대북제재의 일환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지만, 중국의 권유에 계속 어깃장을 놓고 있는 북한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표출한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