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들쭉 따러 중국까지 침범

0:00 / 0:00

앵커 : 북한 군인들이 들쭉 열매를 따기 위해 중국 쪽 국경을 무단으로 넘나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돈벌이를 위해서라는데 국경을 침범하지 말데 대한 인민군총정치국의 명령까지 하달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들쭉철을 맞으며 국경연선에 주둔하고 있는 북한군 장병들이 중국 쪽 국경을 빈번히 침입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급기야 인민군총정치국이 국경을 침범하는 군인들을 엄벌한다는 명령까지 하달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29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들쭉을 따기 위해 국경연선에 배치된 군인들이 국경 넘어 중국을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며 “오죽하면 ‘국경을 무단 침범한 자들을 엄벌한다’는 인민군총정치국의 명령까지 하달했겠느냐”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양강도는 7월 중순부터 들쭉 열매를 따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는데 국경경비대와 국경연선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들도 돈벌이를 위해 조직적으로 병사들을 들쭉 따기에 동원시키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고산지대 식물인 들쭉나무는 양강도에서도 삼지연군과 백암군, 대홍단군 일대에만 서식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특히 들쭉이 자라는 산에는 발을 내딛기도 어렵다고 할 만큼 사람들이 떼를 지어 다니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사람들의 손길이 미치는 곳에서 더는 들쭉 열매를 딸 수 없을 정도가 되자 연선에 주둔하고 있는 국경경비대와 양강도 주둔 10군단, 함경북도 주둔 9군단 군인들은 대담하게 국경을 넘어 중국 영토에서 들쭉을 따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27일 양강도의 한 군관계자는 “병사들은 매일 부대에서 할당받는 과제가 있어 중국을 침범해서라도 어떻게든 들쭉을 따야한다”며 “군관(장교)들도 이런 사정을 알고 있으나 돈벌이를 위해 눈감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들쭉을 따기 위해 중국 땅을 넘어서는 군인들을 향해 인민군총정치국이 ‘국경을 무단 침범한 자들을 엄벌함에 대하여’라는 명령을 하달했으나 소식통은 “그런 명령 같은 건 백번 내려와도 빈 종이장보다 못하다”고 일축했습니다.

술과 포도주의 원료로 쓰이는 들쭉 열매는 주로 중국에 팔려나가는데 지난해 북한의 장마당들에서 kg당 인민폐 36위안까지 값이 올랐다며 올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비해 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습니다.

소식통들은 “국경연선에 주둔하고 있는 부대의 군관들은 병사들을 들쭉 채취에 동원시켜 큰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며 “이런 실정에서 들쭉을 따기 위해 국경을 넘는 병사들을 인민군총정치국의 명령이 있다고 해서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