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돈벌이 위한 불법도강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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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200일 전투'로 전 인민이 한창 일하고 있다는 북한에서 돈벌이를 위해 중국으로 몰래 도강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주민들에게 중국에서의 일자리를 알선해 주는 브로커까지 등장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근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 나왔다는 북한 주민 최 모씨는 “가을철까지 중국 사람들의 일손을 도울 인부 세 명을 데리고 왔다”며 “인부 한 명을 데려다주는 대가로 중국인들로부터 인민폐 200위안씩 받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번에 최 씨가 데리고 온 북한 인부 세 명은 지난해에도 중국에 나와 가축을 돌보는 일을 했던 사람들이라며 중국에 온 인부들은 어떤 일을 맡는가에 따라 최소 중국인민폐 15위안부터 20위안 정도를 일당으로 받는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최씨는 “불법휴대전화를 통해 중국인들로 부터 인력주문을 받은 다음 생활이 어려운 사람 중에서 4~6명을 뽑아 함께 두만강을 건넌다”며 “지금 중국에 넘어간 인부들은 중국에서 가을걷이까지 일을 해주고 다시 돌아오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금은 한국으로 가려는 탈북자들보다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중국에서 돈벌이를 하기 위해 도강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며 “조선 사람이 중국에 나가 일을 하면 일당을 얼마나 주어야 하는지도 다 정해져 있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양강도와 마주하고 있는 중국 길림성 장백현 일대는 메주콩 농사를 많이 짓고 있는데 최근 몇 년간 북한의 인부들은 봄철에 중국으로 건너가 콩 농사를 짓고 가을걷이까지 도와주고 나면 중국인민폐 2천원 정도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북한당국이 ‘200일 전투’를 위해 주민총동원 체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소속된 공장기업소에 매일 중국인민폐 3위안 정도씩 바치면 모든 노력동원에서 빠질 수 있다며 요즘엔 장마당에 가면 중개인들이 노골적으로 중국에서 일할 인부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요즘 비가 자주 내려 압록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국경 경비가 느슨해지자 밀수도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며 딱히 생계수단이 없는 국경연선 주민들은 하루 저녁 중국인민폐 12위안씩을 받고 밀수꾼들의 짐을 중국까지 운반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앞서의 소식통은 “지난 7월 2일 혜산시 위연수원지 입구에서 고철 40kg을 메고 압록강을 건너던 송봉동 주민 2명이 급류에 휘말려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있었다”면서 몇 푼 안 되는 돈 때문에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북한주민들의 어려운 처지를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