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국경과 나선지방에 중국식 소매점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편의점과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데요. 주민들 속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국경지방을 비롯한 접경 지역에 ‘소매점’이라고 하는 작은 편의점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지방을 오가는 중국 상인 이모씨는 “함경북도 무산과 회령 등지에 샤오마이뗀, 즉 소매점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중국 돈 2만 위안(미화 3천달러) 정도 밑천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는 소규모 창업”이라고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이 소매점은 처음에 중국 상인들이 남은 물건을 처리하기 위해 차려놓은 것인데, 지금은 편의점으로 정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에 나가 장사하는 중국 상인들은 도강증에 찍힌 대로 머물다가 중국으로 귀국해야 하는데, 이때 남은 물건을 소매점에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시기 북한 역전과 골목 등에 무질서하게 난립했던 구멍가게와 달리 이 소매점은 한국의 ‘패밀리 마트’와 같은 편의점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매점에는 술과 담배, 육류 등 식료품과 머리 빈침, 손톱 깎개 같은 생필품도 진열해놓고 팔고 있습니다.
국경을 중심으로 이렇게 소매점이 번성하자, 나선, 함흥과 평양까지 퍼져나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남한에 입국한 40대의 북한 여성은 “무산군에 이러한 소매점이 5군데나 있다”면서 “어떤 곳은 24시간 문을 여는 곳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매점에는 대형 냉장고도 설치되었는데, 이에 필요한 전기는 휘발유 발전기를 돌려 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탈북 여성은 “소매점들이 국가기관에 매달 인민폐 300위안 정도를 바친다”면서 “이외에 보위원이나 보안원들에게도 정상적으로 뇌물을 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소매점은 중국인들을 통해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보위부나 보안성과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보안원들은 툭하면 외상으로 물건을 가져가고 갚지 않아 상인들 속에서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