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에볼라 해제 소문 속 세관은 미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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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해 10월 하순부터 강력 실시해온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 조치를 전격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과 마주한 북한 세관은 아직 완전 개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에볼라 차단 조치를 해제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복수의 중국 소식통들은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해제 될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중국 료녕성 지방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에볼라 격리조치를 해제했다는 소식을 듣고 북한 보따리 무역 상인들에게 문의했지만, 아직 북한 세관에서 전격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발표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에볼라 격리조치 때문에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고 중국에서 머물렀던 북한 보따리 무역 상인들과 화교들, 사사여행자(개인용무 여행자)들은 서둘러 돌아가려고 입국 수속을 밟고 있지만, 북한 측 세관에서 이들을 수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란 지적입니다.

이 소식통은 "에볼라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던 사람들은 현재 북한당국의 조치에 내심 반기며 조기 귀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길림성 지방의 소식통도 "북한이 에볼라 격리조치를 해제한다고 통보했기 때문에 국경 개방은 시간문제이겠지만, 중국 관광객들까지 받아들이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에볼라 차단 조치를 푼 이유가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관광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 만큼 북한관련 여행사들도 외국인 관광 재개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소식통은 "현재로선 북한 관련 관광 여행사들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날씨도 춥기 때문에 김일성 생일이 끼어 있는 4월에 가서야 관광이 시작되지 않겠는가"고 내다봤습니다.

북한이 에볼라 격리조치를 해제한 것은 오는 8월과 10월 북한에서 대규모로 진행되게 될 광복절 70주년, 당창건 70주년 정치행사를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을 받아들이기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