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한에 대한 북한의 대화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대련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선박에 대한 통제가 대폭 강화되어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외에 다른 국가에서 북한에 들어가는 무역화물은 대개 중국 대련항을 거쳐서 남포항으로 갑니다.
그동안 중국세관은 북한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대련항에서 따로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고 필요한 선적 서류(BL)만 바꿔서 그냥 북한으로 보냈습니다.
중국 당국의 묵인아래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중국 세관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역화물을 원칙대로 처리하고 검사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중국 세관이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면서 대련항을 통해 외부 물품을 조달 받아야 하는 북한으로선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대련항을 이용하던 물류 업자들도 물류 비용 상승과 까다로워진 절차로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유럽에서 북한으로 의료 자재를 보내려던 한 업체는 예기치 못한 통관 비용이 발생하면서 의료 자재가 대련항에 2달 넘게 묶여 있습니다.
한 소식통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련항에서 북한으로 가는 선박은 모두 다 세관 검사를 받고 있다”며 “현재 대련항에 있는 의료 자재는 평양의 한 아동병원에 보낼 예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북무역에 밝은 또 다른 소식통은 “이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제재조치로 해석될 수 있다”며 “특히 6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통관 절차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이 결과 대련항과 남포항을 잇는 해상 무역도 최근 들어 줄었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