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 관광객들의 주요 출입 관문 중 하나인 함경북도 회령세관에 엑스선 검색기를 도입해 통관시간을 크게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들어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북한이 주력해온 통관 간소화 조치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달 15일을 기해 함경북도 회령세관에 엑스선 검색기를 설치해 통관시간을 크게 줄였다고 북중 국경 현지에서 발행되는 흑룡강신문이 19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중국내 북한관광 전문 여행사를 인용해 이번 조치가 북한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이전까지 중국인 관광객이 회령세관에서 출입국 심사를 끝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분이었지만 현재는 채 1분도 되지 않습니다.
또 북한 세관 당국이 중국인 관광객에 대해 관행처럼 해오던 짐과 몸 수색도 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회령세관은 칠보산 관광 등을 위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거치는 주요 출입경 관문 중 하나로 그동안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 불편했지만 이 문제가 해소된 겁니다.
북한은 이전까지 최대 1주일이나 걸렸던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을 위한 허가증 발급 수속을 하루로 단축하는 등 올 들어 중국인 북한 관광 간소화에 애쓰고 있습니다.
또 자전거를 이용해 1일 북한 관광과 관광열차 개통, 여기에 자가용 관광까지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다양한 관광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중 간 교역의 최대 관문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중심으로 올해 북한 관광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현지 업계는 전하고 있습니다.
반면 올 들어 미국인 관광객 두 명이 잇따라 북한에 억류되면서 미국인 북한관광은 크게 감소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조를 보였습니다.
데니스 핼핀 전 미국 하원외교위원회 전문위원은 북한이 미국인을 포함한 서양인 관광객 유치를 늘리려면 이들의 안전부터 먼저 보장해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데니스 핼핀 : 북한이 지금처럼 미국인을 인질로 잡고 있는 상태에서 어떤 미국인이 북한 관광에 나설까요?
빅터 차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지난 17일 북한이 억류중인 미국인 세 명을 석방하기 전까지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