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WEF, 즉 세계경제포럼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연차총회의 북한 대표단 참석을 거부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WEF 조직위원회는 12일 스위스 제네바 WEF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20일부터 나흘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연차 총회, 즉 다보스 포럼의 북한 대표단의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북한이 지난주 핵실험을 감행함에 따라 초청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WEF 조직위원회의 필립 로슬러 박사는 "지난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화에 참여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여러 징후가 있어 북한에 초청장을 보냈고, 북한의 외무상이 참석하기로 했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지난주 핵실험을 감행함에 따라 북한에 대한 초청을 계속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존 페퍼 '외교정책포커스(FPIF)' 편집장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핵실험을 서슴지 않는 북한에 더 강력하고 대담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미국 등 국제 사회로부터의 압력으로 인한 조치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페퍼 편집장 :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들이 많이 있어왔지만, 4차 핵실험 후 더욱 강력한 조치가 국제 사회로부터 요구됐습니다.
페퍼 편집장은 이어 “국제 사회가 북한 김정은 정권의 가장 아픈 부분을 건드리고 싶었을 것”이라면서 “그것은 김정은 노동당 제 1비서가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경제 성장”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애초에 북한은 리수용 외무상을 이번 다보스 포럼에 파견해 국제사회에 김정은 제1비서 체제 하의 경제성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됐었습니다.
또, 이는 18년만에 처음으로 세계경제포럼에 고위급 정부 대표단을 보내려 한 것이라 더욱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지난 1998년 당시 북한은 김문송 대외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한 것을 마지막으로 다보스 포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