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수력발전용 댐 공사가 예정보다 1년 이상 지체되면서 탄소배출권 거래에 필요한 유엔 친환경 시설물 등록 절차도 전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의 승인을 받아 지난해 하반기부터 탄소배출권을 거래하겠다던 북한의 청정에너지사업이 1년 이상 제자리 걸음입니다.
북한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되던 댐 공사가 늦어지면서 수력발전시설로 이득을 보는 데 필요한 유엔 등록 절차도 중단 상태라고 유럽 전력회사의 북한 사업책임자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체코 전력회사인 토픽 에너고(Topic Energo)사의 북한 사업 책임자인 미로슬라브 블라젝 씨는 북한의 수력발전 시설 공사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며 모든 북한 관련 업무를 1년 이상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미로슬라브 블라젝 북한 대리인: 북한의 댐 공사가 하나라도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이후 일 년 넘게 공사가 진척됐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블라젝 씨는 2012년 북한의 친환경 시설물 6곳을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에 등록하면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국제거래에서 북한을 대리하는 중개인 역할을 해 왔습니다.
블라젝 씨는 지난해 상반기에 북한 수력발전소들의 완공 확인서를 유엔에 접수하려 했지만, 1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사가 언제 끝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북한은 2011년 2월부터 체코의 에너지 회사를 통해 6곳의 수력발전소를 유엔기후협약이 인정하는 친환경시설물로 등록하는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유엔에 등록한 친환경 시설물은 예성강 수력발전소 3호, 4호, 5호, 함흥 1호 수력발전소, 금야발전소, 백두산 선군 청년 2호 발전소 등 모두 6곳이며 함께 등록하려던 원산군민수력발전소는 승인 조건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블라젝 씨의 추산에 따르면, 북한은 6개 수력발전소로 연간 50만 유로, 약 71만 달러의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한때 친환경 거래로 연간 150만 달러까지 이득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도 했지만, 탄소배출권의 국제거래 가격이 하락하면서 북한의 기대 수익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수력발전소가 가동되면 화력발전소의 석탄을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데 북한의 6개 친환경시설물을 통해 일 년에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가 약 20만 톤이며, 이를 탄소배출권(Carbon Credits/CERs)이라는 단위로 다른 나라의 공해를 배출하는 기업과 거래할 수 있습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18일 황해북도 예성강청년4호 발전소 건설이 마감 단계에서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